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3화

“왜 저를 구해주시는 겁니까?” 유재민은 피를 너무 많이 흘린 탓에 목소리는 자세히 들어야만 들릴 정도였다. 곧, 문도준은 그를 차에 태운 뒤 서둘러 뛰어오는 서나연을 안심시키듯 씩 웃으며 대답했다. “나연 씨가 당신에게 빚을 지는 건 못 볼 것 같아서요.” 서나연은 문도준 팔에서 아직 흘러나오고 있는 피와 창백해진 유재민의 얼굴을 번갈아 가며 봤다. 그러다 그는 말없이 운전석 문을 열고 앉았다. 근처 병원까지 가는 길, 차 안은 숨 막히는 정적에 휩싸였다. 문도준은 온 신경을 운전에 쏟고 있었고 서나연은 백미러 너머로 유재민이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을 바라봤다. 응급실. 유재민의 상처를 봉합하는 동안 서나연은 복도에 서 있었고 문도준은 반대편 벽에 기댄 채 그녀를 보고 있었다. “팔 먼저 소독해드릴게요.” 서나연이 간호사가 넘겨준 소독 거즈를 들었다. 문도준은 순간 움찔했지만 곧 얌전히 팔을 내밀었다. 이내 거즈가 상처에 닿자 그는 낮게 신음했고 서나연은 놀라 최대한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많이 아파요?” 문도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지만 시선은 단 한 번도 그녀에게서 떠나지 않았다. 소독을 마친 서나연이 의료 상자를 정리하던 무렵, 그가 먼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혹시 다시 유재민 씨에게 돌아갈 마음이 있으신가요?”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한 서나연이 고개를 들어보니 문도준의 귀와 얼굴은 이미 새빨개지고 있었다. 게다가 눈빛은 불안했고 꼭 엄마한테 혼나는 아이 같았다. “오늘 나연 씨 때문에 목숨까지 걸었잖아요. 제가 들어도 감동적인 말들도 했고... 혹시 그걸로 마음이 흔들리면 저는...” 점점 낮아지는 그의 목소리와 표정을 번갈아 보던 서나연은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그렇게 걱정할 거면 왜 그렇게 목숨 걸고 구하러 들어갔어요?” 문도준은 그 말에 고개를 번쩍 들더니 얼굴이 확 달아올라서 급히 대답했다. “그건 나연 씨가 죄책감 때문에 돌아가면 안 되니까 그런 거죠. 유재민 씨가 한 행동에 나연 씨가 휘둘리면...” “도준 씨.” 그가 말을 더 잇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