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펑!
병실 문이 세게 닫혔다.
성큼성큼 걸어 침대 앞으로 간 민도준은 심수아의 놀란 눈빛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목을 세게 움켜쥐어 몸 전체를 침대에서 들어 올렸다.
“말해! 진나연 어디 있어!”
붉게 충혈된 민도준은 눈빛에 전에 없던 폭력과 광기가 넘쳐흐르고 있었고 목소리는 완전히 쉰 상태였다.
“어디로 데려갔어! 말해!”
목이 졸려 숨쉬기 어려워진 심수아는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발은 공중에서 버둥거렸고 두 손은 필사적으로 민도준의 팔을 두드리고 있었으며 눈에는 믿을 수 없는 공포가 가득 차 있었다.
“이거 놔... 놔줘... 도준... 오빠...”
“묻잖아! 진나연이 어디 갔냐고!”
팔 근육이 팽팽하게 긴장된 민도준은 심수아의 목뼈를 부술 듯이 세게 잡고 있었다.
“몰... 몰라... 떠났어... 떠난 게 더 낫지 않아...”
심수아는 힘겹게 몇 마디를 짜냈다.
찰싹!
민도준은 심수아의 얼굴을 세게 후려쳤다.
힘이 어찌나 센지 귀싸대기 한 방에 침대로 떨어진 심수아는 입가가 찢어져 피가 스며 나왔다.
맞아서 멍해진 심수아는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악마처럼 보이는 눈앞의 이 남자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눈앞의 사람이 과연 심수아의 모든 것을 너그럽게 봐주고 한마디 심한 말조차 하지 않던 도준 오빠가 맞나 싶었다.
“민도준! 감히 나를 때려?”
잠시 멍해 있던 심수아는 이내 억울함과 분노가 치밀어 올라 날카로운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저 저질스러운 여자 때문에 나를 때려? 누가 오빠 목숨을 구했는지 잊었어? 8년 전 내가 아니었다면 오빠는 이미 그 납치범들에게 갈기갈기 찢겨 죽었을 거야. 그런데 지금 진나연 그 계집애 때문에 나에게 이렇게 하는 거야? 은혜를 몰라도 유분수지!”
“목숨을 구해준 은혜?”
이 단어에 완전히 꽂힌 민도준은 몸을 숙이더니 핏발이 선 눈으로 심수아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뼛속까지 얼릴 듯한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심수아, 너 왜 이렇게 이기적인 거야? 날 구했다고 한 그 은혜, 사실인지 아닌지 두고 볼 거야. 이번 일, 내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