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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민도준은 숨이 탁 막혔다. 차가운 조수처럼 밀려온 불길한 예감이 순간적으로 그를 휩쓸어버렸다. 그는 비서에게 자신을 부축해 달라고 했다. 몸을 반쯤 일으켜 침대 머리맡에 기댄 그는 떨리는 손으로 가볍지만 천근만근이나 무겁게 느껴지는 서류봉투를 건네받았다. 안에는 두꺼운 조사 보고서와 몇 장의 흐릿한 옛날 사진 그리고 기술적으로 복원했지만 잡음이 섞인 녹음 파일 일부가 들어 있었다. 그는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보고서를 펼쳐 들었다. 첫 페이지의 결론 기재란에는 냉담한 검은 글씨체로 그가 지난 8년간 믿어 왔던 모든 것을 산산이 부숴 버리기에 충분한 사실이 명기되어 있었다. [조사 결과, 8년 전 성산 납치 사건은 심씨 가문이 도진 그룹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 그들의 딸 심수아 씨가 민도준 씨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연출한 자작극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주요 계획자는 심수아의 아빠 심태윤 씨입니다. 사실 납치범들은 심씨 가문에서 고용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심수아 씨는 실질적인 육체적 침해를 당한 적이 없으며 심수아 씨가 입은 경미한 상처들 또한 모두 사전에 계획된 것이었습니다. 민도준 씨가 구조될 수 있었던 것도 또한 심씨 가문의 계획 범위 안에 있었습니다.] “말도 안 돼... 설마 그럴 리가!” 민도준은 미친 듯이 고개를 저었다. 극도의 충격으로 눈이 부릅떠 나올 듯했으며 눈가에는 핏발이 가득했다. “거짓말이야! 누가 조작한 자료야!” 조용히 서 있던 부하가 그에게 사진 몇 장을 건넸다. 한 장은 납치 사건 전 카페 구석에서 심수아가 범인 중 한 명과 작은 목소리로 대화하는 몰카 사진이었다. 다른 한 장은 납치 현장에서 심수아가 난폭하게 차량으로 끌려 들어갈 때 얼굴에 두려움보다는 오히려 일이 성사된 듯한 섬뜩한 미소를 짓는 클로즈업 샷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은 그 녹음 파일이었다. 재생 버튼을 누르자 잡음 사이로 심수아의 젊은 나이와는 어울리지 않는 계략적인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아빠, 안심하세요. 도준 오빠는 영웅이 미인을 구하는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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