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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심서원은 하시안의 병실로 돌아오자마자 심서진과 신분을 바꿨다. “일주일 시간 끝났어, 형. 이제 형이 강유나의 남편이야.” 심서진의 미간이 단단히 찌푸려졌다. 그 모습을 본 심서원이 다시 말했다. “내가 이미 간병인을 붙여 놨어. 형이 가서 돌보고 싶지 않으면 회사 일 때문에 출장을 가야 한다고 핑계 대면 돼.” 썩 만족스럽지 않은 얼굴로 심서진은 심서원에게 휴대폰을 건넸다. “그럼 그동안은 네가 시안을 잘 돌봐. 시안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나는 너밖에 물어 볼 사람이 없으니까.” 하시안은 부끄러운 듯 두 볼을 붉히며 말했다. “이렇게 말하니까 제가 다 민망해지네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 그렇게 약하지 않아요. 다만 언니는 안 돌봐도 괜찮아요?” 심서원은 코웃음을 쳤다. “너는 너무 착해서 강유나한테 그렇게 당한 거야. 유나 생사는 신경 쓰지 마. 강유나는 개야. 아무리 세게 때려도 조금만 잘해주면 꼬리 흔들면서 다시 기어들어 올 거야.” 하시안의 눈에 잠시 오만한 빛이 스쳤고 그녀는 순한 척 고개를 끄덕였다. 그 후 3일 동안 심서원은 줄곧 하시안 곁을 지켰다. 퇴원하는 날에는 단 한 걸음도 걷지 않게 병원에서 차까지, 차에서 다시 별장까지 전부 안아서 옮겼다. 하시안의 방 침대 위에는 고급스러워 보이는 선물 상자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그녀는 눈을 천천히 깜빡였다. “이게 다 뭐예요?” 심서원은 그녀의 이마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며 말했다. “전부 내가 준비한 선물이야. 마음에 드는지 열어봐.” 참지 못하고 하시안은 바로 상자를 뜯기 시작했다. 새 시즌 한정판 명품 가방, 최고급 브랜드 목걸이, 오랫동안 꿈꿔온 스포츠카의 열쇠... 하나하나 확인할 때마다 그녀의 얼굴은 점점 붉게 달아올랐다. “전부 다 마음에 들어요! 서원 오빠, 너무 감동이에요.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심서원은 그녀를 품에 가득 안아 올렸다. 그의 시선은 그녀의 요염한 얼굴에 머물렀고 이내 눈빛이 짙게 가라앉았다. 그러고는 거침없이 그녀의 입술을 탐욕스럽게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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