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예전의 오수아였다면, 심도윤이 이렇게까지 했다면 분명 바로 화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달랐다.
“심도윤, 우리 사이 이미 끝났어. 완전히 끝난 거야.
앞으로 내 인생에 다시는 끼어들지 마. 내 남편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 심도윤, 너도 이제 그만해. 내 남편이 오해하는 일은 만들고 싶지 않아.”
‘남편’이라는 단어가 반복될수록 심도윤의 이성이 흔들렸다.
“누나, 나 알아. 일부러 날 화나게 하려는 거잖아. 그땐 내가 잘못했어. 누나를 오해했어. 그때 누나가 날 배신했다고 믿었으니까... 그래서 엉망으로 굴었던 거야. 하지만 이제 다 알아. 그때의 잘못은 되돌릴 수 없지만, 우리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만들 수 있잖아.”
심도윤의 눈가가 붉게 물들었고, 시선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박이현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다. 그의 이마살이 깊게 접혔다.
오수아가 그의 손등 위에 손을 얹었다.
“잠깐만, 이현아. 나도 할 말이 있어.”
질투가 치밀었지만, 박이현은 오수아의 뜻을 존중했다.
그가 한걸음 물러서자 심도윤이 곧장 오수아 앞으로 다가왔다.
“누나, 역시 아직 나 못 잊은 거지? 예전 일은 내가 다 보상할게. 단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오수아가 잘라 말했다.
“심도윤, 잘못했다고 말만 하면 되는 세상이면 법은 왜 있겠어? 이미 엎질러진 물이야. 예전에 나를 상처 줬던 일, 내가 따지지 않는 걸 다행이라 생각해. 다시는 내 인생 흔들 생각하지 마.”
오수아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그리고 좋은 소식 하나 알려줄게. HIV 진단은 오진이었어. 나 완전히 건강해. 네가 세운 계산은 전부 틀렸어.”
그녀의 시선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심도윤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누나... 잘 됐다. 정말 다행이야. 나...”
하지만 박이현이 더는 참지 못하고 그의 옷깃을 거칠게 잡아당겼다.
“심도윤 씨, 수아는 제 아내예요. 앞으로 수아 앞에서 쓸데없는 말 하지 마세요. 또 들리면 당신 그 조그만 회사를 바로 접게 만들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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