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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염미정은 구시헌의 취향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었다. 낮에는 마치 그의 전용 비서처럼 그를 빈틈없이 챙겼다. 그가 어떤 스캔들을 일으키든 그녀는 항상 가장 먼저 나서서 정리했다. 밤이 되면 그녀는 그의 가장 완벽한 침대의 파트너가 되어 그를 흐트러짐 없이 만족시켰다. 염미정은 총명하고 영리하며 부드럽고 순했다. 구시헌의 곁에서 완벽하게 취향을 맞추며 늘 트집만 잡던 그조차 흠잡을 데가 없었다. 염미정과 따로 방을 쓰게 된 지난 한 달 동안 구시헌은 몹시 불편했다. 염미주는 그를 돌보지도 못했고 잠버릇도 나빴다. 가끔은 잠꼬대하고 이를 갈기까지 했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만약 미주가 임신 중이 아니었다면 진작 이렇게 오래 버티지 못했을 거야.’ 밤바람이 스치며 구시헌을 현실로 끌어당겼다. 그는 강하게 고개를 흔들어 염미정을 머릿속에서 떨쳐내려 했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은 더욱 선명하게 떠올랐다. 십 분 뒤, 구시헌은 직접 탄 꿀물을 마시며 미간을 찌푸렸다. ‘분명 같은 꿀을 썼는데 왜 예전의 맛이 아닌 거지?’ 생각할수록 짜증이 치밀어 올라 손에 든 컵을 움켜쥐는 힘이 순간적으로 세졌다. 쾅. 컵이 갈라지며 유리 조각이 그의 손바닥을 찔렀다. 구시헌은 아픔에 얼굴을 찡그리며 외쳤다. “미정아, 약상자 좀 가져와!” 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는 숨을 멈췄다. ‘염미정은 여기 없는데 왜 본능적으로 미정이를 부른 걸까?’ 그는 코웃음을 쳤다. ‘염미정 없이 내가 못 살기라도 할까 봐? 말도 안 돼.’ 구시헌은 통증을 참으며 별장의 모든 서랍과 장을 뒤졌지만 약상자는 끝내 찾을 수 없었다. 그의 손에 묻은 피는 이미 말라붙어 있었다. 결국 그는 휴대폰을 꺼내 염미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죄송합니다. 고객님께서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구시헌은 멍하게 서 있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바로 카톡을 열어 빠르게 메시지를 쳤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떠올라 손바닥의 상처 사진을 찍어 보냈다. 곧바로 빨간 느낌표가 떴다. [당신은 아직 상대방의 친구가 아닙니다.] 구시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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