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화
윤소율은 화가 났다.
정신이 나갔나? 뜬금없이 또 태클이라니.
게다가 왜 자신이 그 화풀이 대상이 되어야 한단 말인가!
“3.”
서현우는 대뜸 카운트 다운하기 시작했다.
“2.”
그녀를 빤히 쳐다보며 입술을 달싹거렸다.
“1?”
그리고 일부러 말꼬리를 길게 늘어뜨렸다.
하지만 윤소율은 여전히 제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반항하는 게 취미인가 보네.”
서현우의 눈빛이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창백한 달빛이 몸 위로 내려앉자 분위기가 한층 가라앉았다.
윤소율은 무의식중에 몸서리를 쳤다.
머릿속으로 눈앞의 남자가 폭발하게 되면 서이안이 분명 겁먹을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결국 일단은 타협하기로 마음먹었다.
윤소율이 발걸음을 옮겨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서현우는 다리를 내리더니 무릎 위에 앉으라고 눈짓했다.
윤소율은 잠시 망설였지만 그의 말에 순순히 따랐다. 서현우의 손이 잘록한 허리를 감싸 안았다. 고집스러우면서 쌀쌀맞은 얼굴을 보는 순간 묘하게 괴롭히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켰다.
“나 지금 너무 열받아요.”
서현우가 대뜸 말했다.
“다른 남자와 키스하는 기분, 어땠어요?”
윤소율의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이내 의혹이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대답해요.”
서현우의 목소리가 점점 더 차가워졌다.
“그렇게 쉬운 여자였어요? 아무 남자나 만지게 하는?”
윤소율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쉬운 여자라니?”
이 남자, 설마 오디션 영상을 본 걸까?
그렇다면 이런 뜬금없는 질문을 한 것도 이해가 됐다.
윤소율이 물었다.
“내 오디션 영상 봤어요?”
서현우는 부인하지 않고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기만 했다.
윤소율이 다시 입을 열었다.
“저 배우예요. 키스신 찍는 게 뭐 어때서요?”
이내 짜증 난 얼굴로 그의 손을 떼어내려고 했다.
“만지지 마요!”
서현우는 그녀의 허리를 꼭 감싸 안았다.
“다른 남자는 괜찮은데 나만 안 된다는 법이 있나?”
윤소율은 발버둥 치다가 결국 단단한 품에 갇혀 옴짝달싹 못했다.
서현우가 그녀의 턱을 움켜쥐더니 눈을 가늘게 뜨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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