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화
임채은은 눈을 살짝 깜빡였지만 말문이 막혔다.
“너한테 빚진 건 이미 갚았어.”
서현우가 말했다.
“임채은. 이 세상에 나를 강요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하지만 오빠는 5년 전 저를 선택했잖아요.”
임채은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일어나 서현우를 향해 소리쳤다.
“현우 오빠, 오빠는 나를 좋아하지 않았어? 사랑하는 사람은 분명 나였잖아. 그렇지 않다면 5년 전 오빠는 윤서린 씨도 심지어 뱃속의 아이도 선택하지 않았을 거야. 오빠는 나를 선택했고 사랑하는 사람도 나였어.”
“닥쳐.”
감히 임채은이 5년 전 일을 언급한 것에 화가 난 서현우는 무표정하게 말을 끊었다.
임채은은 서현우의 차가운 얼굴을 바라보며 마음 한편이 저릿했다.
임채은은 서현우가 5년 전 분명 자신을 선택했는데 지금 왜 화가 난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현우 오빠, 내가 잘못 말했어? 5년 전, 오빠가 나를 선택한 거잖아. 후회하고 있어?”
임채은은 주먹을 움켜쥐었고 흔들리며 일어나 실망스러운 눈빛으로 서현우를 바라봤다.
“오빠 과거에 윤소율 씨를 선택하지 않은 걸 후회하는 거지?”
서현우는 임채은을 바라보며 날카로운 경고를 담은 냉철한 눈빛을 보냈다.
“그 일 다시는 꺼내지 마.”
임채은은 한 걸음 물러서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알겠어. 드디어 알겠어. 하하하.”
임채은은 어깨를 들썩이며 억누르던 감정을 폭발시켰고 갑자기 서현우에게 대고 울음을 터뜨렸다.
“그럼, 왜 5년 전 나를 선택한 거야? 윤서린 씨를 선택해야 했잖아. 5년 전, 불길 속에서 죽어야 했던 건 바로 나였어. 온몸이 타버려야 했던 것도 나였어. 그러면 아마도 오빠 마음속에 조금은 내 자리가 남아 있었을 테고 최소한 오빠가 나에 대한 죄책감이라도 남아 있었을 거야.”
임채은의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현우 오빠. 죽어야 할 사람은 나였어.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오직 오빠뿐이라는 걸 오빠도 알잖아. 설령 오빠 마음속에만 남아 있어도 난 좋아.”
서현우는 단 한 순간도 눈을 떼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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