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화
임채은은 손바닥을 가볍게 펼쳐 윤소율에게 내밀며 말했다.
“내 손 보여? 바로 이 손으로 그 아이의 목을 천천히 조르다가 결국 아주 세게 아주 세게 조여서 질식시켜 죽였어.”
윤소율은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그녀를 응시했다.
임채은은 곁으로 바싹 다가와 심장을 꿰뚫는 듯한 목소리로 귓가에 속삭였다.
“그 아이가 얼마나 처절하게 울었는지 알아? 갓 태어나 온몸이 피투성이였고 숨소리조차 희미했는데 그렇게 울부짖더라. 그런데 내가 목을 조르자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었지. 아직 세상 구경도 못 했는데 얼마나 무서웠을까? 결국 나는 그 아이가 조금씩 숨을 멈추는 걸 지켜봤어.”
윤소율의 몸은 이미 굳어 버렸다.
그녀는 임채은이 이렇게까지 잔인할 줄은 상상조차 못 했다.
비록 그녀는 이미 임채은이 자신의 아이를 질식시켜 죽였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감히 그토록 가볍고 태연한 어조로 마치 아무렇지도 않게 말할 수 있는지 믿기지 않았다.
믿을 수 없다는 듯 윤소율이 그녀를 바라보자 임채은은 다시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바로 이 손이야. 보이지? 윤소율.”
그러더니 갑자기 미친 듯 웃음을 터뜨리며 몸을 앞뒤로 흔들었다. 그 웃음 속에는 노골적인 비웃음과 도발이 서려 있었다.
윤소율의 눈에는 이미 붉은 핏발이 가득 올랐다.
임채은은 등을 돌린 채 마치 자랑이라도 하듯 끔찍하게 웃어댔다.
“그건 내가 죽인 첫 번째 사람이었어. 서현우와 윤서린의 아이. 그 애는 내 손에 죽었고 저항할 힘조차 없었지. 하하. 누가 윤서린의 아이로 태어나래? 윤서린의 아이는 죽어야 해.”
임채은은 뱀이나 전갈처럼 독이 서린 눈빛으로 윤소율의 얼굴을 샅샅이 훑으며 음산하게 이어 말했다.
“이제 서이안의 차례야. 예전엔 담보로 써먹으려고 살려뒀는데 이제 보니 내가 너무 관대했더라. 그때 그 아이까지 함께 죽였더라면 모자가 셋이서 같이 가는 장면을 봤을 텐데.”
윤소율은 분노에 치를 떨며 악에 받친 듯 소리쳤다.
“임채은, 넌 죽어야 해.”
그녀는 맹렬하게 임채은의 목을 졸랐고 ‘쾅’ 하는 소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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