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화
“현우 오빠가 나와 서이안의 혈연관계를 의심한 건 네가 현우 오빠를 시켜서 나에게 친자 확인 검사를 강요했기 때문이지. 그렇지?”
임채은은 몸을 돌리며 비웃듯 말했다.
“네 바람대로 현우 오빠가 억지로 나를 끌고 갔어. 그런데 결과가 뭔 줄 알아?”
윤서린은 불타는 눈빛으로 임채은을 노려보았다.
“친자 확인 결과 나와 서이안은 분명한 모자 관계라는 거야. 하하.”
임채은은 윤서린의 표정을 살피며 일부러 혀를 찼다.
“믿기지 않지? 당연해. 무서영이 네게 내가 선천적으로 난자가 없다는 걸 말했을 테니까. 그런데 내가 어떻게 아이를 낳을 수 있겠어.”
윤서린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네가 검사 결과를 조작한 거야.”
“내 힘만으론 안 되지. 하지만 누군가가 나를 위해 위증을 해줬어. 누군지 맞혀 볼래?”
임채은은 윤서린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잿빛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기남준 씨라고는 상상도 못 했겠지? 바로 그 사람이야. 네 머리카락을 가져다 서이안과 검사를 했고 혈연관계가 성립한다는 결론은 이미 내 손에 들어왔지. 이제 나는 서이안의 명실상부한 친모야. 네가 다시 시킨다 해도 기남준 씨는 반드시 나를 위해 이 비밀을 지켜줄 거야.”
‘기남준...’
윤서린은 벼락이라도 맞은 듯 몸이 굳어 버렸다.
‘그 사람이라니... 왜 그 사람이야.’
그녀는 단 한 번도 기남준이 임채은과 손을 잡을 거라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앞에서 그녀는 이의를 제기할 힘조차 없었다.
임채은에게 능력은 없었지만 기남준에게는 있었다. 기씨 가문은 이미 한국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었고 그가 마음만 먹으면 이런 조작쯤은 손쉽게 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윤서린은 끝내 받아들일 수 없었다.
기남준은 그녀를 배신했다.
그가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그는 누구보다도 그녀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으니까.
‘기남준은 내가 이안이와 서로를 알아보는 걸 원하지 않는 건가? 그런데 왜... 왜 그런 짓을 한 거야?’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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