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6화
최세리가 짜증스러운 얼굴로 손을 저었다.
“다들 이제 각자 할 일 하러 가요.”
“네, 누나.”
사람들은 감히 더 머뭇거리지 못하고 금세 흩어졌다.
당사자들 앞에서 연예인들 사이의 갈등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최세리가 몸을 돌려 노정아를 바라보았다.
그녀도 잘못을 아는지 주춤거리며 시선을 피했다.
첫날부터 괜한 문제를 일으킨 게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매니저님…”
그녀가 입술을 삐쭉거리며 최세리의 눈치를 살폈다.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별개로 최세리에게 누를 끼친 건 사실이었으니까.
“노정아 씨는.”
최세리가 손가락으로 가볍게 노정아의 이마를 톡 쳤다.
“이런 일 생기면 나 불러야죠.”
“괜히 매니저님한테 폐 끼칠까 봐…”
“조수나 괴롭히는 한심한 여자예요. 내 앞에서는 까불지도 못할 거라고요.”
“매니저님…”
노정아가 눈을 빛내며 최세리를 바라보았다.
눈빛이 존경과 동경으로 물들어 있었다.
최세리가 노정아를 살피며 물었다.
“데인 곳은 없죠?”
“없어요.”
그녀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저 피하는 거 잘하거든요!”
“그럼 다행이에요. 이제 그만 돌아가요.”
드레스룸으로 돌아온 이수진은 매니저더러 의무실에서 의사를 불러오도록 했다.
임채은은 화장을 고치고 있었다.
곧 인터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스타일리스트가 머리를 손보는 사이에 핸드폰으로 서현우에게 전화했다.
하지만 아무리 시도해도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임채은은 어쩐지 마음이 불안했다.
하지만 이를 악물며 드레스룸으로 들어오는 이수진을 발견한 그녀가 곧장 감정을 갈무리하고 물었다.
“무슨 일이야?”
“윤소율 쪽 조수가 나한테 뜨거운 물을 부었어!”
이수진이 문밖을 노려보며 중얼거렸다.
“짜증 나는 계집애… 감히 내게 뜨거운 물을 부어?”
“뭐?”
놀란 임채은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수진의 상태를 살폈다.
발목에 붉게 데인 자국이 선명했다.
그녀가 낯을 굳혔다.
물론 진심으로 이수진을 걱정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자기 사람이 고작 윤소율의 조수 따위에게 다쳤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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