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8화
윤소율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심장이 비수에 찔린 듯 욱신거렸다.
순간 그녀의 뇌리를 스친 건 5년 전의 기억이었다.
수화기 너머로 절박하게 애원하던 그날…
서현우는 임채은과 그녀 사이에서 결국 임채은을 택했다.
‘그렇다면 나에 대한 책임은? 내 아이에 대한 책임은 어디로 간 거지…’
“임채은이 날 위해 서이안을 낳아 줬어요.”
서현우의 목소리는 단호하기만 했다.
“서이안 말고 내 인생에 다른 아이는 없을 겁니다.”
“… 내가 대표님 아이를 가져도요? 그래도 인정하지 않을 건가요?”
윤소율이 창백한 얼굴로 물었다.
“…”
서현우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 내려앉았다.
남자가 딱 잘라 말했다.
“충분히 명확하게 뜻을 전했다고 생각했는데요. 내게 아이는 서이안뿐입니다.”
윤소율의 눈동자가 위태롭게 흔들렸다.
그녀는 순간 서이안이 자신의 아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였다.
그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결국 주먹을 꽉 움켜쥐며 삼켜냈다.
윤소율이 입술 끝에 엷은 웃음을 띠고 중얼거렸다.
“하하… 대표님이 이렇게까지 책임감이 강한 사람일 줄은 몰랐네요.”
“이 게임은 윤소율 씨가 먼저 시작한 겁니다.”
서현우가 윤소율과 시선을 마주하며 중얼거렸다.
“난 끝까지 당신을 상대해 줄 생각이고요.”
말을 마친 남자가 몸을 돌려 문 쪽으로 향했다.
그 순간 문을 박차고 들어온 임채은이 그대로 서현우의 품에 부딪혔다.
그가 반사적으로 두 팔을 뻗어 그녀를 받쳐냈다.
“현우 오빠…”
고개를 든 임채은이 곧장 억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여기 있었어? 나 보러 온 줄 알았는데…….”
“난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서현우의 무심한 대답에 얼어붙은 임채은이 곧장 방 안을 훑었다.
싸늘한 표정의 윤소율과 눈을 마주친 그녀가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
“윤소율!!”
서현우를 밀치듯 지나친 임채은이 윤소율에게 다가갔다.
“당신 뭐야? 왜 남의 남자한테 찝쩍대는 건데? 그렇게 외로워? 기남준 하나로는 모자라니? 응?”
윤소율이 우습다는 듯 팔짱을 낀 채 임채은을 비웃었다.
“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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