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1화
“저놈, 정체가 뭐지?”
서현우가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주도윤이 기억을 더듬으며 대답했다.
“사형수였습니다.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어 십수 년 동안 복역하다가 모범수로 출소했죠. 집안은 기댈 친척 하나 없습니다. 있는 가족이라고는 늙은 어머니와 반신불수인 아버지뿐이고요. 그가 복역하는 동안 아내는 아이를 데리고 재가했습니다.”
서현우가 싸늘한 얼굴로 시신 위에 다시 흰 천을 덮었다.
그리고는 주도윤이 건넨 수건으로 손을 닦으며 응급실을 빠져나왔다.
“장례는 네가 처리해.”
“알겠습니다.”
“윤정훈은?”
윤정훈, 윤서린의 양부.
“이미 회사에 도착해 대기 중입니다.”
서현우가 시선을 돌리자 주도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덧붙였다.
“미리 윤소율 씨의 사진을 보여드렸습니다만… 두 분 모두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아무 반응도 없었다고?”
서현우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까딱였다.
‘윤소율이 정말 윤서린이라면… 5년 동안 한 번도 양부모한테 연락하지 않았다는 건가?’
윤서린은 누구보다 효심 깊은 아이였다.
서씨 가문에서 양부모를 다른 도시에 보내 노후를 보살피게 했지만 기남준을 이용한다면 연락할 방법은 충분했을 것이다.
‘윤소율이 원하지 않았던 걸까?’
결혼하던 해에 윤서린이 가장 보고 싶어 한 것도 양부모였다.
자신의 결혼식에 그들이 초대되지 않은 걸 두고두고 한으로 남겼던 아이였다.
윤서린에게 양부모는 단순한 보호자가 아니라 그녀를 죽음의 구렁텅이에서 끌어낸 은인이었다.
서현우의 눈빛이 깊게 가라앉았다.
“윤소율 데려와.”
“네.”
주도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그녀가 정말 윤서린이라면, 양부모와 마주하는 순간 반드시 약점이 드러나고야 말 것이다.
윤소율이 윤서린이 아니라면 서현우도 과거의 일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날 오후.
단독 인터뷰를 준비하던 윤소율의 핸드폰이 진동했다.
기남준이었다.
“옆에 사람 있어?”
주변을 살피던 윤소율이 한적한 구석으로 몸을 옮겼다.
“이제 됐어. 말해.”
“서현우가 네 양부모를 찾았어.”
“…”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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