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5화
‘자궁 파열? 진수희 그 여자가 얼마나 잔혹한 수를 쓴 거지?’
기남준은 당장이라도 진수희를 만 갈래로 찢어버리고 싶었다.
시간이 지나고.
윤소율이 천천히 눈을 떴다.
“…”
아무리 노력해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왼쪽 귀가 먹먹했다.
병원의 소음조차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희미하게 기남준의 분노 어린 외침이 들려왔다.
“무조건 고쳐요. 못 고치면 전부 죽여버릴 테니까!!!”
“제발 진정하세요, 대표님…”
“난 소율이에게 아무런 후유증도 남지 않길 바랍니다. 알아들었습니까? 윤소율이 다치기 전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으란 말입니다!!!”
말이 끝나자 문이 거칠게 닫히는 소리가 이어졌다.
그 소리는 그녀의 파열된 고막을 통해 멀리서 울려 퍼지는 듯 흐릿하게 들려왔다.
윤소율이 떨리는 입술로 간신히 남자의 이름을 불렀다.
“기… 남준…”
그러나 미약하게나마 손가락을 까딱일 수 있을 뿐. 아무리 노력해도 몸을 일으킬 수 없었다.
임씨 저택.
진수희는 공포에 심장이 요동쳤다.
남편이 집에 없는 탓에 자꾸만 불안이 넘실거렸다.
그녀는 기남준이 떠나기 전에 보인 서늘한 눈빛을 잊을 수가 없었다.
진수희가 급히 딸에게 전화했다.
“채은아…”
그러나 딸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전에 집사가 급히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기 대표님께서 여긴 어쩐— 크윽!!!”
이윽고 문밖에서 고통에 찬 신음이 들려왔다.
진수희가 소스라치듯 놀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곧 건장한 경호원 하나가 공중으로 내던져져 방 안으로 굴러들어 왔다.
몸이 문에 부딪히자 견고하던 문이 산산이 부서졌다.
“꺄악!”
진수희의 비명이 방안을 갈랐다.
“누구 없어?! 당장 경호원 불러와!”
주영이 비틀거리며 외쳤지만, 이미 늦었다.
기남준이 살기를 내뿜으며 안으로 들어섰다.
양손을 바지 주머니에 꽂아 넣고 서늘한 눈으로 두 사람을 훑어보았다.
부서진 문 조각들이 남자의 구두 밑에서 바스라졌다.
문밖.
고용인, 그리고 문을 지키는 경호원 둘은 이미 피투성이로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오직 기남준만 여전히 깔끔한 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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