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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윤소율이 물었다. “그 여자가 언니한테 무슨 짓을 했는데?” “내가 들어갔더니 그 여자가 몸에 걸친 것 하나 없이 발가벗은 채로 소파에 앉아 있는 거야. 게다가 얼굴엔 자랑스럽다는 듯이 뻔뻔한 표정까지 짓고 말이야!” 최세리가 말했다. “그 여자가 나보고 꺼지라고 하면서 서현우가 그 여자보고 거기서 지내라고 하며 너를 쫓아냈다고 하는 거야.” 윤소율은 이 말을 듣고 잠시 멍해졌지만 아무 말 없이 차분하게 대답했다. “그래.” 최세리가 말했다. “소율아, 너 그런 여자랑 같은 수준에서 맞서지 마. 대역은 그냥 대역이야. 평생 네 대역으로 살 수밖에 없어! 서 대표님… 그 여자에 대해 분명 순간적인 충동일 거야!” 윤소율의 눈빛이 삽시에 빛을 잃었다. “나한테도 충동이 아니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 최세리는 말이 많으면 실수가 많아진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 앞에서 윤소율을 슬프게 하는 이런 말을 하지 말아야 했다. “내가 잘못 말했어.” “언니 말이 틀리지 않았어.” 윤소율이 말했다. “모두 사실이잖아.” 최세리가 다급하게 물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건데?” “뭘 어떻게 하냐고?” “서 대표님이 약혼한다고 하는데 너 설마 눈 펀히 뜨고 서현우와 임채은이 약혼하는 걸 보고만 있겠냐고?” “서현우가 누구와 약혼하고 누구와 결혼하며 누구와 평생을 함께하든 모두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윤소율이 말했다. “나는 단지… 이안이의 양육권만 얻을 수 있으면 돼.” 최세리가 말했다. “서 대표님 손에서 이안이의 양육권을 얻어내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야.” “알아…” 윤소율은 주먹을 꽉 쥐며 말했다. “난 한 번도 누구한테 빌어본 적이 없지만, 이안이의 양육권만큼은… 빌어서라도 얻을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어.” 윤소율이 갑자기 물었다. “내가 언니한테 처방 부탁한 한 약, 구했어?” “응, 구해서 수납장에 넣어두고 처방도 따로 보관했어. 지금 마실 거야?” “아니.” 윤소율이 대답했다. 그것은 독성 발작 시에 먹는 약이기에 그녀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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