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5화

서현우는 이 모든 소란을 냉정하게 바라보았다. 그의 담담한 눈빛에는 아무런 동요도 읽히지 않았다.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띠며 그는 물었다.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요?” 서현우는 과거에 윤소율이 윤서린이 아닐지 의심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생각을 정리해 보니 그건 불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 그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시험해 보았고 심지어 윤서린의 양부모까지 불러왔다. 윤서린이 맞다면 아무리 연기가 뛰어나더라도 서현우를 속일 수는 있어도 양부모까지 속일 순 없을 테니 말이다. 윤서린은 본래 효심이 깊고 순종적인 아이였다. 양부모께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던 그녀가 그들을 차갑게 대할 리 없었다. 하지만 그날 윤소율의 냉담한 태도를 보니 그녀는 결코 윤서린이 될 수 없다고 확신했다. 만약 윤서린이 맞다면 왜 그때는 인정하지 않고 하필 이렇게 난처한 시점에서 자신을 드러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최명희가 윤소율을 노려보며 말했다. “윤소율, 너 정말 뻔뻔하기에 짝이 없구나. 죽은 사람까지 들먹이다니 대체 무슨 속셈이니?” “전 오직 이안이만 원해요.” 진수희가 소리쳤다. “이안이는 우리 채은이의 자식이야! 우리 채은이가 이안이를 위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렀는지 너는 몰라.” 윤소율이 맞받아쳤다. “이안이가 정말 임채은 씨의 아이가 맞나요? 당신들은 아이를 이용해 임채은 씨를 서씨 집안 며느리로 만들려는 게 목적이잖아요.” 임채은이 윤소율을 바라보며 말했다. “윤소율 씨, 여기서 헛소문 퍼트리지 말아요. 이안이가 당신 자식이라는 증거라도 있어요?” 윤소율이 단호하게 답했다. “이안이는 제 아들이에요. 증거라면 이안이의 피와 제 피가 가장 확실한 증거겠죠.” 사람들은 윤서린이 다시 살아 돌아왔다는 사실 자체도 윤소율의 주장도 믿기 어려워했다. 하지만 윤소율이 친자 감정을 고집하니 모두 수상쩍어 할 수밖에 없었다. 윤소율이라는 여자가 갑자기 나타나 자신이 5년 전 죽은 윤서린이고 서이안이 자신의 아이라고 주장하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임채은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