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화
무대 아래에는 내로라하는 유명인사들을 포함한 귀족들, 사업가들이 앉아 윤소율의 굴욕을 지켜보고 있었다.
남자는 점점 대놓고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
“이 목걸이가 그렇게 비싸다며? 700억이라며. 안 봐도 뻔하지, 뭘. 너 스폰 봐주는 늙은 슈거 대디가 준 거 아니야?”
그 말에도 윤소율은 여전히 태연한 표정으로 응수했다.
순식간에 객석까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그래, 아무리 윤소율이 톱스타라고 해도 700억을 호가하는 보석을 어떻게 손에 넣었겠어? 정말 스폰이라도 있는 거 아니야?’
서현우가 눈썹을 찌푸리며 주도윤을 부르려던 그때였다.
사람들 사이에서 높지도, 낮지도 않은 평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줬어요.”
사람들은 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기남준은 손짓과 몸짓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우아함과 여유로운 분위기를 한껏 풍기며 귀빈석에 차분히 앉아 있었다.
흰색 나폴리 슈트에 짙은 남색의 셔츠를 입은 기남준은 빼어난 얼굴로 세상을 비웃는 듯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그는 남자를 바라보며 물었다.
“내가 준 건데, 이제 어쩔 거예요?”
그 말에 남자는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오션 하트가 기남준이 준 선물이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사람들이 다시 고개를 돌려 기남준을 주목했다. 700억의 보석이 윤소율에게 있다면 그건 논란거리겠지만, 만약 기남준이 사준 거라면 의심의 여지란 조금도 없었다.
기남준은 기씨 가문의 아들로서 한때는 서씨 가문과도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던 재력가였다. 700억의 보물을 손에 넣는 것쯤은 그리 힘든 일도 아니었다.
기남준은 몸을 일으켜 천천히 남자의 앞으로 다가가 걸음을 멈추었다. 전체적으로 느긋하고 무심해 보였지만 그 안에 숨겨진 우아함은 절대 잃지 않았다.
살짝 눈썹을 들썩이던 기남준이 물었다.
“내가 준 건데,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무덤덤한 그의 목소리에서는 700억짜리 보물도 자신에게는 별거 아니라는 듯한 기백이 드러났다.
기남준의 기세는 그야말로 위압적이기 그지없었다.
키도 남자보다 훨씬 컸던 탓에 먼저 시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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