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화
서이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얼굴을 그녀의 품에 파묻었고 곧이어 따뜻한 기운이 스며들더니 윤소율의 옷자락이 서서히 젖어 들었다.
윤소율은 순간 놀라 몸을 낮췄다.
하지만 서이안은 자신이 눈물 흘리는 모습을 들키기 싫어서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품 안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안아, 왜 그래?”
그녀는 아이가 울고 있다는 걸 느꼈지만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대체 무슨 일이지? 혹시 누가 괴롭혔나? 그래서 나한테 온 건가?’
윤소율은 고개를 들어 서이안 뒤쪽을 보았다.
거기에는 작은 여행 가방이 하나 놓여 있었다.
‘정말로 나한테 온 거구나.’
윤소율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표정을 지었다.
‘이안이가 왜 갑자기 짐을 챙겨서 자기 집까지 온 걸까? 서현우는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 혹시나 내가 이안이를 데려간 온 줄 알고 오해하는 건 아니겠지? 게다가 이안이가 날 엄마라고 부르다니...’
물론 윤소율은 서이안을 양아들로 받아들이긴 했지만 이렇게 맑고 단단한 목소리로 불러오니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왜 그러는 건데?”
윤소율은 몸을 낮추어 그를 꼭 안아 주었고 서이안은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 두 팔로 그녀의 목을 힘껏 감았다.
그러고는 더 이상 참지 못한 듯 뜨거운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윤소율의 어깨 위로 떨어지는 그 눈물 한 방울 한 방울이 유난히 뜨겁게 느껴졌다.
윤소율은 이유 모를 깊은 아픔이 가슴속에서 치밀어 올랐다.
“이안아, 누가 널 괴롭힌 거야?”
“엄마...”
서이안이 흐느끼며 말했다.
“제가 드디어 엄마를 찾았어요...”
웅얼거리듯 내뱉은 그 말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서이안이 이렇게 서럽게 우는 걸 보고 있으니 윤소율의 가슴도 괜히 시려오며 눈가가 붉어졌다.
“울지 마.”
그녀는 눈시울을 붉힌 채 서이안의 작은 얼굴을 감싸 올렸다.
그러자 서이안의 속눈썹은 눈물에 젖어 있었고 토끼처럼 붉어진 눈은 금방이라도 또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그때 이한성이 조심스레 캐리어를 끌고 들어왔다.
그러고는 부드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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