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나는 잠시 멍해졌다가 괜히 얼굴이 화끈거렸다.
“좋아요.”
이선아는 흘긋 웃더니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바로 다음 순간, 그녀가 취한 동작에 나는 거의 코피가 터질 뻔했다.
매끄럽고 유연한 몸이 바닥에 닿는 순간, 다리가 곧게 찢어져 일자 자세로 착 펴졌다. 밀착된 요가복이 피부 위로 따라붙으며 그녀의 라인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나는 얼굴이 순식간에 시뻘개져서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이 여잔 왜 이렇게 대담한 거야!’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선아는 낄낄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정윤재, 설마 이렇게 순진한 건 아니지?”
“나 옷 다 입고 있는데 뭘 그렇게 얼굴을 붉혀?”
대놓고 놀리는 기색에 나는 당황 반 짜증 반으로 내뱉었다.
“진짜 일 얘기하러 온 거거든요? 제발 좀 진지하게 말해요!”
내 말이 끝나자, 그녀는 일부러 놀란 척 소리를 내며 성큼 내 옆으로 다가왔다.
“내가 뭐가 진지하지 않다는 건데? 이 요가복이 문제야?”
“아니면 내가 문제야?”
양손을 허리에 얹고 하얀 턱을 살짝 올린 채 날 내려다보는 그녀의 눈빛은 도발적이었다.
어쩐지 가슴 깊숙한 곳이 덜컥 흔들렸다.
“설마 여자를 한 번도 못 만져봤어?”
“그래서 내 몸 보고 정신 못 차리는 거 아냐?”
이선아는 무언가 알아챈 듯, 얼굴을 성큼 내 앞으로 들이밀었다.
그 순간, 눈앞이 온통 눈부신 하얀색으로 가득 찼다.
“선아 씨, 나 진짜로 할 얘기가 있어서 온 거니까 제발, 제발 그만 놀려요.”
여자를 만져보지 못한 건 사실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이런 식으로 나오니, 정신이 아득해지는 건 당연했다.
결국 나는 벌떡 일어나 그녀에게서 거리를 두었다.
“푸하하! 정윤재, 네가 이렇게 순수한 줄 몰랐네.”
“난 또 임가을이 이미 너 다 뜯어먹고 버린 줄 알았지.”
이선아는 눈물이 맺히도록 웃다가 손을 휘휘 내저었다.
“됐어, 됐어. 나 샤워 좀 하고 올게. 혹시 보고 싶으면 그냥 봐도 돼. 문은 안 잠글 테니까.”
“...”
나는 그 말에 대답도 못 하고 멍하니 섰다.
누가 본다고!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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