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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얼굴을 굳혔다. 뭐라 말하려던 찰나, 이선아가 먼저 웃음을 터뜨렸다. “그거 알아요? 윤재 씨가 날 꼬신게 아니라, 내가 먼저 꼬신 거예요.” 그녀는 태연하게 내 팔을 끼더니 장난스럽게 윙크를 했다. 그 돌발적인 행동에 나도 잠시 멍해졌다. 뒤에서 서 있던 주오성은 눈이 휘둥그레졌고 그 눈빛 속에서 순간 스친 냉기와 깊은 질투를 나는 놓치지 않았다. 부럽겠지. 그는 평생 여자한테 기대어 집안을 살려보려고 몸부림치던 놈이었다. 지금 이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으니 질투가 뼛속까지 파고들 만했다. “가자. 밥 먹으러.” 이선아는 아무렇지 않게 나를 이끌고 자리를 벗어났다. “소문 안 나겠어요?” 나는 참지 못하고 그녀를 흘깃 봤다. “무슨 소문?” 이선아는 일부러 모르는 척 되물었다. “선아 씨가 날 꼬셨다고 했잖아요. 그게 퍼지면 사람들 웃음거리 되는 거 아니에요? 그것도 선아 씨 같은 신분에.” 그녀는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았다. “웃음거리라니? 지금은 남녀평등 시대야. 여자가 남자 꼬시면 안 돼?” “게다가, 내가 틀린 말 한 것도 아니고. 난 원래부터 널 꼬시고 있었어.” 그리고는 입꼬리를 올리며 덧붙였다. “그리고 성공했잖아?” 그 당당한 태도에 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솔직히 말해 이렇게 대담한 여자는 처음 봤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선아에게서는 단 한 번도 싸구려 같은 느낌이 나지 않았다. 임가을처럼 아무 데나 몸을 굴리는 저급한 부류와는 전혀 다른 결이었다. 우리는 자리를 잡고 앉아 음식을 주문한 뒤,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윤재야, 너랑 한다정 무슨 사이야?” 그녀가 갑자기 물었다. “지금은 그냥 친구예요.” 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지금은? 그럼 앞으로는 달라질 수도 있단 거네?” 이선아는 턱을 괸 채 내 말 속 뉘앙스를 곧장 집어냈다. 지금은 친구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몰랐다. 아니, 최소한 나는 이대로만 머물 생각은 없었다. 죽을힘을 다해 발버둥치는 것도 결국, 언젠가 그녀 옆에 당당히 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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