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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며칠 뒤면 나와 노성훈의 결혼식이다. 이 결혼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가 손수 준비했다. 왜 그렇게까지 열정이 넘치는지 모르겠다. 기획부터 세부 실무까지 노성훈은 흥미롭다는 듯 하나하나 챙기며 즐거워했다. 그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결혼식장은 나조차 감탄이 나올 만큼 완벽 그 자체였다. 그래서일까, 식장 입구에서 노우진이 나를 붙잡고 말을 걸었을 때도 나는 화가 나지 않았다. “신유리, 우리 7년의 감정이 네가 그렇게 쉽게 버릴 수 있는 거였어?” 나는 코웃음을 쳤다. “7년은 무슨, 네가 언제부터 그렇게 한 여자만 보는 남자였어? 사귈 땐 온갖 여자를 품에 안으면서 이제 와서 일편단심인 척하지 마.” 노우진은 복잡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신유리, 넌 변했어. 예전엔 이런 사람이 아니었잖아.” 그 말은 맞았다. 예전의 나는 달랐다. 그때 내 결혼 상대는 노우진이었고 그는 하루가 멀다고 새로운 여자를 갈아치웠다. 나는 노씨 가문에 무사히 시집가기 위해 불안에 떨며 그의 비위를 맞추는 데 급급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이제 나는 노씨 가문의 차기 안주인이자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위치에 서 있었다. 그래서 노우진 앞에서도 허리를 굽힐 이유가 없었다. 곧, 노우진이 낮게 말했다. “삼촌은 널 진심으로 좋아하는 게 아니야. 단지 내 걸 빼앗는 걸 즐기는 거야. 신유리, 넌 감쪽같이 속고 있어.” 나는 진심으로 웃겨서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노우진, 난 세 살짜리 애가 아니야. 성훈 씨는 자기 지분 전부를 나랑 아이 이름으로 넘기겠다고 했어. 그게 사랑이 아니면 뭐겠어?” 그는 다급하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나도 할 수 있어. 나도 지분 다 넘겨줄게. 나도...” 나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노우진의 말을 잘랐다. “그럼 해봐. 능력 있으면.” 그때, 멀리서 나와 노우진이 대화하는 장면을 본 노성훈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다가와 내 손을 잡고 단호하게 나를 데리고 나갔다. 노성훈의 손에선 질투와 독점욕이 그대로 전해졌다. 결혼식이 끝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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