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그런 표정은 윤라희를 매우 불편하게 만들었다.
말을 하려던 찰나, 등 뒤에서 고함이 울려 퍼졌다.
“정수혁,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고함에 놀란 윤라희는 손이 순간 움찔했고 고개를 돌렸다.
주강혁이 화난 얼굴로 걸어오고 있었고 손에 들고 있는 귀여운 캐릭터 보온병만 빼면 꽤 포스가 있었을 거다.
“강주혁 오빠, 여긴 어쩐 일이야?”
윤라희가 물었다.
주강혁은 보온병을 윤라희에게 건네며 정수혁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물었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정수혁은 곤란한 표정으로 말했다.
“형님, 저... 라희 누나랑 대사 맞춰보고 있었어요.”
“네 속셈 모를 줄 알아? 정수혁, 지난번 네가 저질렀던 일 아직도 수습 중이야. 또 사고 치면 네 가죽을 벗겨버릴 줄 알아!”
정수혁은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졌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한 채 중얼거렸다.
“알겠습니다...”
“이 드라마는 내가 너한테 신중히 골라준 거야. 대박 날 수 있는지 한번 보자고. 괜히 망치지 마.”
“네...”
주강혁은 짜증 섞인 손짓으로 말했다.
“대본이나 열심히 봐. 윤라희는 너보다 선배야. 괜히 딴짓하지 말고.”
“알겠어요.”
정수혁은 혼쭐이 난 아이처럼 기가 죽어 있었다.
“넌 가봐. 나 윤라희랑 할 말 있어.”
정수혁은 윤라희가 품에 안고 있는 분홍색 캐릭터 보온병을 슬쩍 보며 망설이다가 물었다.
“형님, 그건...”
“윤라희를 주려고 가져온 오골계탕이야. 네 건 없어.”
“왜 전 없어요!”
정수혁은 억울함에 외쳤다.
같은 소속 배우인데도 불구하고 왜 윤라희만 챙기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자기가 더 인기 많은데도.
“윤라희가 요즘 너무 고생하잖아. 그래서 보양하라고 챙겨온 거야. 넌 건장한 남자가 뭘 보양해.”
정수혁은 아무 말도 없었다.
이건 누가 봐도 편애였고 윤라희는 말없이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윤라희도 정수혁이 주강혁 소속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자신은 원래 대역 출신이고 정수혁은 그동안 말을 걸거나 친하게 지내려 한 적이 없었다.
정수혁이 떠난 후에야 윤라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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