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0화
수줍음과 애교 섞인 표졍으로 뮤지성을 바라보던 유미희가 그자리에 가만히 굳어버렸다. 무표정한 얼굴의 유지성을 마주한 순간, 그녀는 어떠한 반응도 보일 수 없었다.
그건 유미희 뿐만이 아니었다. 주위에 있던 학생들 역시 멍하니 굳어버리고 말았다. 그들은 이미 유지성과 유미희를 한쌍의 커플로 보고 있던 참이었다.
유미희는 늘 유지성을 찾아왔었고, 항상 호감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조금이라도 눈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진작 눈치챌 수 있을 정도였다.
문제는 유지성이 유미희를 좋아하느냐였다. 하지만 그 아무도 유지성이 유미희를 좋아히지 않을 거라고 의심하지 않았다.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여자가 먼저 다가오는데, 감히 거절할 남자가 어디 있을까.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유지성은 유미희를 거절했다.
“와, 뭐야? 지금 유지성이 유미희를 거절한 거야?”
“잠깐, 잠깐, 잠깐만... 그럼 지금까지는 전부 유미희 혼자 유지성을 좋아했었다는 거야? 유지서은 처음부터 받아들인 적 없었던 거고?”
“에이, 설마. 그거 기억 안 나? 예전에 우리 과 퀸카가 유지성한테 물어봤었잖아. 유미희랑 사귀냐고. 그때 딱히 부정 안 했었는데. 그래서 괜히 물어본 애만 상처 받고 울었어.”
“맞아, 나도 들었어. 그래서 난 두 사람이 이미 사귀는 줄 알았는데? 삼일에 한 번꼴로 우리 강의실로 와서 유지성 찾았잖아. 그런데 이제 와서 사실 아무 사이도 아니었다고?”
“우와, 유미희도 장난 아닌데? 사실은 아무 사이도 아니었는데 일부러 애매하게 굴면서 유지성이 자기 남자라도 되는 듯 행동한 거네. 덕분에 경쟁자들만 다 정리됐겠다.”
“와... 저런 식으로 머리 굴린 거였어? 아무 사이도 아니었으면서 저렇게 애매하게 굴었던 거야? 유지성이랑 사귀는 것처럼 행동하더니.”
“다들 그만해. 무슨 머리를 굴렸다는 거야? 유미희가 언제 자기 입으로 사귄다고 했어? 다 너희 상상인 거지, 그게 유미희랑 무슨 상관이야?”
“풉, 그래, 그래. 너희 여신님은 항상 제일 순수하고 착한 존재지? 세상 그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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