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4화
무대를 끝나고 심사위원들의 점수를 기다리고 있던 윤라희는 순간적으로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기분에 입구 쪽에서 가장 가까운 객석의 구석으로 시선을 옮겼다. 하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앉지 않은 빈자리가 하나 있었다.
주변 좌석에 앉은 관객들은 모두 눈을 반짝이며 발갛게 홍조를 띤 얼굴로 무대 위를 바라보고 있었다.
윤라희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왜인지는 몰라도 아까 춤을 추는 내내 그 자리에서 어떠한 시선이 자신을 꿰뚫어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이유 없이 심장이 빨리 뛰는 뜨겁고도 날카로운 시선이었지만 무대에 집중하느라 굳이 확인해 볼 겨를이 없었다.
조금 전의 그 감각은 어떤 때보다 강렬했지만, 지금 다시 보니 그 자리는 여전히 텅 비어 있었다,
‘착각이었던 걸까?’
윤라희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물결처럼 번지는 눈빛이 빠르게 관객석 전체를 훑었다. 꽉 차 있는 관객석의 구석에 빈자리가 딱 하나 있었다.
오늘은 만석이었으니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은 중간에 밖으로 나가버린 게 분명했다.
‘누구였을까?’
심장이 묘하게 어지러웠다. 그 시선의 감각이 아직도 피부에 남아도는 것 같은 감각이 떠나질 않았다.
현장은 관객들의 함성으로 떠들썩했지만 윤라희는 더 이상 그 소리에 집중할 수 없었다.
관객석에 있던 유지성의 눈빛이 어딘가 조금 어두워졌다. 줄곧 윤라희만 바라보고 있던 그는 지금의 그녀가 평소와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겉보기엔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마음은 이미 산만하게 흩어져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그리고 방금 무대에서 초조하게 객석을 훑었는데, 분명 누군가를 찾는 거였어.’
관객석을 훑어보고 지었던 윤라희의 실망스러운 표정이 마치 바늘처럼 유지성의 심장 깊은 곳에 찔러 들어왔다.
‘누굴 찾았던 걸까?’
유지성의 눈빛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 화면을 몇 번 누르더니 프로그램의 좌석 예매 기록 창을 확인해 보았다.
이번 공연은 실명제 예약이었던 덕에 모든 관객의 이름과 신분증 정도가 기록되어 있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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