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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그때, 아이를 유산했을 당시 그녀는 무려 사흘 동안 의식을 잃었다. 눈을 떴을 때는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그는 끝내 한 방울의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 심지어 아이에 관해 묻는 말 한마디도 없었다. 의사는 그 아이가 남자아이였다고 말했다. 차도겸은 그 사실조차 모를 것이다. 그녀가 깨어난 순간부터 그는 한 번도 병원에 오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알겠는가. 아이의 성별을 그리고 아이의 존재를... 그가 관심이라도 있었을까. 그러니 그 아이가 누구에 의해 죽었는지 그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었을 것이다. 윤라희는 힘없이 눈을 감았다. 더는 아무도 그녀의 눈 속에 담긴 나약함을 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도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름이 아닌 ‘차 대표님’이라는 호칭이 유난히 귀에 거슬렸다. 마치 두 사람은 이제 서로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녀의 질문을 그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유선이 도대체 그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가 왜 그 여자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말인가. 갑작스러운 그 물음에 잠시 멍해졌지만 차도겸은 곧 의아한 듯 물었다. “너랑 하유선 사이에 무슨 일 있었던 거야?” 생각해 보면 윤라희가 그의 앞에서 하유선의 이름을 꺼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하지만 기억 속의 두 사람은 원래 절친이 아니었던가? 윤라희는 도저히 더는 못 참겠다는 듯 말없이 이를 악물었다. 하필 그 여자가 이 남자와 곧 약혼을 앞두고 있다니 모든 게 역겨웠다. “놔.” 윤라희는 단호히 말하며 그를 밀쳐버리고 그대로 도망치려고 했다. 하지만 차도겸은 잽싸게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녀가 도망칠 기미를 보이자 얼른 그녀를 끌어당겼다. 이미 달리던 몸이 갑자기 잡아당겨지는 바람에 윤라희는 균형을 잃고 앞으로 넘어질 뻔했고 차도겸이 재빨리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푹 파묻히듯 부드러운 몸이 그의 품에 고스란히 안겼고 이마는 그의 턱에 부딪혔다. “읏!” 윤라희는 미간을 찡그리며 옅은 신음을 흘렸다. 그녀가 이마를 문지르자 차도겸은 다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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