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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침대 위에 던져두었던 휴대폰이 계속 울리고 있었다. 윤라희는 머리를 닦으며 전화를 들여다봤다. 걸려 온 번호는 유지성이었다. “누나, 왜 전화 안 받아.” 수화기 너머로 유지성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어디야? 나 묘지 쪽에서 누나 찾고 있었어.” 윤라희는 순간 멍해졌다. “나 집인데? 이렇게 늦게 거기는 왜 간 거야?” “돌아갔으면 말했어야지. 전화를 안 받으니까 난 아직 안 간 줄 알고 혹시나 해서 묘지 쪽까지 와봤어.” 윤라희는 괜히 미안해졌다. 차도겸 때문에 정신이 몽롱한 상태로 집에 돌아오느라 유지성에게 연락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잊고 말았다. “...미안, 까먹었어.” 그녀가 조심스레 사과하자 유지성의 안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괜찮아. 난 누나가 돌아간 줄 모르고 걱정해서 그런 거니까. 집에 갔으면 됐어.” “조금 전에 샤워하느라 전화 소리를 못 들었어.” 사실 그 샤워는 몸을 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뒤엉킨 생각과 감정을 씻어내기 위한 시간이기도 했다. “음, 괜찮아. 그런데 왜 이제야 씻은 거야? 늦게 들어갔어?” “응, 방금 들어왔어.” 윤라희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얼버무렸다. 막 잊어가던 묘지 앞의 그 장면이 다시 머릿속에 떠올라 버렸다. 갑자기 열이 확 오르는 듯한 기분에 윤라희는 무의식적으로 뜨거운 뺨에 손을 갖다 댔다. 이번엔 손끝이 입술로 향했다. 그녀는 혀끝으로 살짝 핥아보았다. 그러다가 자기 행동에 화들짝 놀란 듯 머리를 세게 몇 번이나 내리쳤다. ‘윤라희, 너 지금 미쳤니?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누나, 왜 그래?” 유지성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 “아, 아니야!” 그녀는 반사적으로 대답했지만 너무 급하게 튀어나온 말투 탓에 오히려 수상해 보였다. 당황한 윤라희는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억지로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야. 방금 바퀴벌레가 보여서 깜짝 놀랐어.” 유지성은 여전히 의심스러워하며 물었다. “무슨 일 있었어?” “아니라니까. 나한테 무슨 일이 있겠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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