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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조금만 방심해도 뼈에 금이 가거나 피부가 벗겨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벌써 임원 중 3분의 1은 공사장에 끌려가 땡볕 아래서 벽돌을 나르고 있었다. 오늘도 회의 소식이 들리자 임원들은 죄다 죽을상이 됐다. 마치 회의가 아니라 처형장이라도 가는 듯한 표정이었다. 공사장 한구석 어느 부서장이 노란 안전모를 쓴 채 벽돌을 옮기며 땀과 눈물을 흘렸다. 그는 새까맣게 탄 얼굴로 옆에서 한껏 그을린 이주성에게 하소연했다. “이 비서님, 도대체 대표님 요즘 왜 그러시는 거예요? 누가 기분 상하게 한 거예요? 제발 좀 알려줘요. 그래야 우리가 대응이라도 하죠.” 이러다간 정말 죽을 지경이었다. 차도겸이 화나면 가장 먼저 타겟이 되는 건 그들 임원진이었다. 이주성은 그를 째려보며 씩씩거렸다. “내가 알았으면 여기서 벽돌이나 나르고 있겠어요?! 벌써 가서 해결하고도 남았지!” 부서장은 뾰로통한 얼굴로 투덜거렸다. “평소에 이 비서님 입으로 대표님 뱃속까지 꿰뚫는 비서라며 자랑하셨잖아요? 그렇게 대표님 마음 잘 안다면서 요즘 왜 화났는지도 몰라요? 아부의 신이라는 타이틀 반납하세요.” ‘...젠장.’ 이주성의 눈동자가 일순간 번쩍였다. ‘그 별명 누가 지은 건데?! 당신들이 지어놓고 왜 이제 와서 뭐라 하는데?! 게다가 그게 무슨 칭찬이라고!’ 그때 부서장이 땀을 훔치며 말했다. “이 나이에 하루 종일 벽돌만 나르니까 허리가 휘청거려요. 어제는 집에 가니까 마누라가 땀 냄새 난다고 침대도 못 올라오게 했다고요.” 이주성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난 벌써 이틀째예요! 그래봤자 나보다 더 하겠어요?!” 뒤에서 조용히 벽돌을 들고 있던 김수아 비서가 그 말에 울음을 터뜨렸다. 까맣게 그을린 얼굴에 두 줄의 눈물이 선명하게 흘렀다. 그녀는 여기 끌려온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직원이었다. 누구보다 억울하고 서러웠다. ‘왜 나만...’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때, 공사장 앞에 회사 전용 셔틀버스 한 대가 멈춰 섰다. 그리고 버스에서 내리는 수많은 직원, 그들은 죄다 노란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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