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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대표실은 다시 평정을 되찾았다. 이주성의 말에 차도겸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 서류를 봤지만 실제로는 10분 넘게 같은 페이지에 머물러 있었다. 결국 무거운 얼굴로 서류를 탁 내려놓은 그는 휴대폰을 꺼내 SNS를 열었다. 별빛 무도회 결승전이 오늘 밤 방영된다는 뉴스를 본 그는 그 아래 달린 수많은 악성 댓글에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 윤라희를 향한 온갖 욕설과 비난, 방송도 시작하기 전부터 벌써 난리였다. ‘한가한 것들 같으니.’ 그녀가 이 말도 안 되는 댓글들을 보고 상처라도 받지는 않았을까, 차도겸은 마음이 불편해졌다. 하지만 정작 윤라희는 그런 걸 신경 쓸 틈조차 없었다. 별빛 무도회가 오늘 방송된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 있었다. 촬영은 막바지로 치닫고 있었고 종영까지는 이제 보름 남짓 남았다. 하루하루가 전쟁 같았고 그날도 밤 10시가 넘어서야 겨우 촬영이 끝났다. 그 시각 별빛 무도회는 이미 방송에 나갔다. 분장실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으려던 윤라희는 주변 스태프 몇 명이 휴대폰을 들고 힐끔힐끔 자신을 쳐다보며 수군거리는 걸 느꼈다. 속닥이며 웃는 모습, 노골적인 비웃음까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뭐지?’ 옷을 갈아입던 윤라희는 바로 옆 탈의실에서 들려오는 대화를 듣게 되었다. “야, 오늘 별빛 무도회 결승 봤어?” “봤지. 주아윤은 진짜 여신이야! 난 무조건 본방 사수지. 그런데 윤라희가 나왔을 때 진짜 너무 구려서 웃겨 죽는 줄 알았어.” “그러니까!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나온 건지 몰라.” 그 순간 윤라희는 이제야 별빛 무도회 방송일이었단 걸 떠올렸다. 그리고 이 시간엔 이미 방송이 다 끝났을 터, 아마 실시간 검색어에도 올랐을 것이다. 그제야 주변 스태프들의 비웃음이 이해됐다. 주아윤이 열심히 편집한 장면이 얼마나 악의적일지 짐작이 갔다. 담담하게 옷을 갈아입고 호텔로 돌아온 그녀는 문을 열자마자 불 켜진 거실과 소파에 앉아 있는 한 남자를 발견했다. ‘...또 왔어?’ 이쯤 되니 놀랄 힘조차 없었다. 차도겸은 요즘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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