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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영상은 무대 정면에서 촬영된 것이었다. 덕분에 윤라희의 얼굴이 또렷하게 정면으로 잡혀 있었고 화질은 놀랍도록 선명했다. 심지어 방송국 공식 카메라보다 훨씬 더 고화질이었다. 영상은 길지 않았다. 딱 5분 남짓이었지만 그 짧은 영상 하나에 주아윤은 등줄기까지 땀이 흘렀고 얼굴은 창백해졌다. 그녀가 멍하니 고개를 들었을 때, 마주 보던 지미연과 장서혜도 이미 영상을 다 본 상태였다. 세 사람은 눈을 마주친 채 굳어 있었고 각자의 얼굴에는 당혹과 불안이 가득했다. 머릿속에는 똑같은 한마디가 떠올랐다. ‘끝났다.’ 지미연은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얘졌고 목소리는 떨려 나왔다. “이,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누가 영상을 유출한 거지?!’ 각도만 봐도 분명 관객석에서 촬영한 것이다. 하지만 방송국 규정상 관객은 휴대폰을 가지고 들어올 수 없고 촬영 중에는 카메라가 관객석을 스캔하기 때문에 몰래 촬영은 들키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 영상은 도대체 어떻게 찍힌 거란 말인가? 장서혜는 두 눈이 흔들릴 정도로 불안해 보였고 침을 꿀꺽 삼키며 양손을 덜덜 떨었다. 이 영상이 퍼지면 방송본과 나란히 비교하는 사람들도 분명 생길 것이다. 방송에서의 편집이 얼마나 악의적이었는지, 단번에 들통날 수밖에 없었다. ‘어떡하지...’ 주아윤은 속이 뒤집힐 것 같았다. 하지만 애써 침착한 척하며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진정해요. 그냥 영상 하나일 뿐이에요. 아직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아닐 수도 있어요. 일단 알아보고 영상부터 지울게요.” 아직 영상이 퍼진 지 얼마 안 됐을 것이다. 지우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돈을 들여 여론을 통제하면 영향도 그다지 크지 않을 테니까. 지미연은 완전히 멘붕 상태였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이거... 정말 지울 수 있을까요?” 완본 영상이 퍼졌을 때 어떤 후폭풍이 불어닥칠지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원본을 감췄던 것이 아니었던가. “돈을 쏟아부으면 돼요.” 주아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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