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화

지금 와서 후회하는 건 소용없었다. 지미연도 자신이 그때 했던 평을 떠올렸다. ‘제가 본 춤 중 최악이었어요. 윤라희 씨는 춤추러 온 게 아니라 광대 놀이하러 온 건가요?’ 손바닥이 온통 식은땀으로 젖었다. 등줄기가 푹 꺼지며,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주아윤의 평은 그렇게까지 과하지는 않았지만, 그 한 줄짜리 점수만으로도 모든 게 드러났다. 그녀 역시 악의적으로 평가했다는 증거였다. 세 사람의 눈에는 불안이 가득했고, 식은땀이 끊임없이 흘러 정교한 화장을 적셨다. 전에 들떠서 뽐낸 만큼 지금은 초라하고 두려웠다. 온라인에 줄줄이 올라오는 댓글들이 수많은 따귀처럼 그녀들의 뺨을 세차게 후려쳤다. 주아윤은 손바닥과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고, 몸이 떨려 휴대폰조차 제대로 쥐지조차 못했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스스로 진정하려 했지만 되지 않았다. 마음속의 두려움이 도무지 가라앉지 않았다. 요즘 그녀는 너무 높이 떠받들어졌다. 한 번 추락하면 어떤 최후가 기다릴지 감히 상상도 못 했다. 팬들, 네티즌들, 투자자들, 심지어 고웅진까지도 그녀를 찢어 놓을 것이다. “당황하지 마요. 이럴수록 우리가 더 침착해야 해요. 얼른 방법을 생각해서 수습해요.” “무슨 방법이 더 있겠어요. 일은 이미 드러났는데, 우리는 끝났어요.” 지미연은 절망으로 가득한 얼굴로 주아윤을 바라봤고, 그 눈빛에는 짙은 책망이 어려 있었다. ‘다 주아윤 때문이야!’ 주아윤이 자신을 끌어들이지만 않았어도, 그녀는 이런 미친 짓을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그녀의 SNS는 이미 사람들에게 공격당해 욕설로 도배됐다. 아직 시작일 뿐인데도 반응이 이렇게 심각하니, 일이 더 커지면 어떻게 될지 상상도 하기 싫었다. 그 무시무시한 온라인 폭력을 떠올리기만 해도, 온몸이 얼어붙고 끝없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장서혜의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눈 속의 원망은 도저히 감출 수 없었다. 주아윤은 그런 두 사람에게 분이 치밀어 피를 토할 지경이었다. ‘돈 벌 때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