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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윤라희는 눈을 가만히 감았다가 떴다. 가슴 한편에서 짙은 죄책감이 밀려왔다. 그녀가 무표정으로 모든 걸 말하는 모습을 보자, 주아윤은 온몸에서 힘이 빠져 벽에 거의 매달리다시피 기대었고, 그렇게 해서야 겨우 쓰러지지 않을 수 있었다. 이 순간 그녀가 윤라희를 바라보는 눈빛은 공포로 가득했다. 마치 지옥에서 올라온 악마를 본 것 같았다. 처음에는 순한 양을 건드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붙잡은 건 악마였다. 섬뜩한 여자, 깊고도 어두운 계략... 겉보기에는 단순한 계획이지만, 한 걸음 한 걸음이 또렷하게 계산되어 있었다. 거기다 사람들의 성격과 심리를 속속들이 꿰뚫고 있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윤라희는 조용히 피해자 역할을 하며 모욕을 묵묵히 견뎠다. 모두의 비난을 다 떠안았지만 아무도 몰랐다. 이 모든 일의 주도자가 바로 그녀라는 사실을 말이다. 주아윤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비 오듯 흘렀고 몸은 자꾸 뒤로 물러났다. 이 무서운 여자에게서 멀어지고만 싶었다. 그녀들이 으스대며 윤라희의 어깨를 딛고 정상에 오를 거라 착각할 때, 그녀는 가장 냉정한 구경꾼처럼 조용히 그녀들의 자멸을 지켜보고 있었다. 마음가짐도, 속도 무서울 만큼 깊었다. 고작 스무 살에 이토록 서늘한 책략을 굴리다니, 더 자라면 어디까지 갈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주아윤은 더 생각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지난 시간을 떠올리니 스스로는 그저 날뛰는 광대였다. 승리는 따 놓은 당상이라 믿었지만, 결국 남에게 웃음거리만 보여 준 셈이었다. 문득 후회가 폭우처럼 덮쳤다. 왜 하필 윤라희를 건드렸을까. 주아윤은 울컥했다. 윤라희를 건드리지 않았다면 톱스타는 아니더라도 자기 실력으로 차분히 배우 생활을 하며 먹고사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게다가 지난 2년 동안 이미 명예도 얻었다. 만족할 줄 알고, 윤라희를 밟아 오르겠다는 소리를 만들지 않았다면, 여전히 높은 자리에 앉은 무용가이자 재력가의 안주인이었을 것이다. 지금처럼 악명뿐인 사람은 아니었을 텐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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