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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윤라희는 잡생각을 접고, 지금은 너무 피곤해서 그냥 쉬고만 싶었다. 차도겸은 방금 넋을 놓고 바라보다가 그녀가 눈치를 주자 머쓱하게 시선을 거뒀다. “그게, 너...” 차도겸은 뭔가 화제를 찾으려고 했지만, 그는 원래 이런 타입이 아니었다. 한참이나 찌푸린 채 고민해도 마땅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한동안 망설이던 끝에 차도겸이 불쑥 말했다. “주아윤 건, 네가 판 짠 거지?” 윤라희는 잠깐 놀랐다. 그가 연예계 뉴스를 챙길 줄은 전혀 예상 못 했다. 하지만 곧 입꼬리에 비웃음이 스쳤다. “난 네가 경제 뉴스만 볼 줄 알았는데, 언제부터 연예계 가십에도 관심이 생겼어?” 무엇인가 떠올랐는지, 윤라희는 낮게 웃었다. 생각해 보면 지금 그의 약혼자 하유선도 연예인이었다. 약혼자 일에 관심을 두는 건 당연했다. 진짜 사랑은 역시 달랐다. 늘 차갑던 차도겸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예전에는 거들떠보지 않던 것들까지 챙겨 보게 되니까. 그런데 자신이 그의 아내였을 때는... 윤라희는 생각을 거둬들였다. 그만하는 게 좋았다. 어차피 이미 지나간 일이었다. 더 떠올릴 필요가 없었다. 얼굴은 분명히 웃고 있는데도 보는 사람 마음은 불편했다. 차도겸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 “그만 웃어.” “왜, 이제 내가 웃는 것까지 금지하는 거야?” 윤라희의 눈에 비웃음이 스쳤다. “그래, 내가 판 짰어. 그래서 어쩔 건데? 내가 그렇게 속이 시커먼 사람이라 무서워? 그런 여자를 아내로 맞은 걸 지금 와서 후회해?” 차도겸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그저 그녀만 똑바로 바라봤다. 윤라희는 귀 옆 머리카락을 슬쩍 쓸어 올렸다.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표정이었다. 차도겸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녀는 상관하지 않겠다는 듯했다. “아니.” 차도겸의 목소리는 낮았다. 그는 그녀와 결혼한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후회라면 이혼을 후회했다. “응?” 윤라희가 멈칫하더니 이내 웃어 보였다. “그렇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네가 모를 리가 없잖아. 당시 내 함정에 걸려서 어쩔 수 없이 나랑 결혼했는데.” 그 자기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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