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9화
‘젠장!’
‘사람이 정말 음흉하기 짝이 없네!’
겨우 일행의 뒤를 따라잡은 하유선은 아직도 숨을 헐떡이며 고개도 똑바로 들지 못한 탓에 무슨 말을 주고받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곱게만 자라온 탓에, 이런 한밤중의 숲속을 걷는 건 처음이었다. 너무 힘들어서 간신히 무리에 합류했지만 가까이 오자마자 윤라희의 입에서는 겁쟁이에 한심함 끝판왕이라는 말이 들려왔다.
그 순간, 하유선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일그러진 표정으로 말했다.
“윤라희! 너 지금 누구한테 겁쟁이에 한심하다는 거야!”
그러자 윤라희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그런 하은 씨한테 물어봐. 하은 씨가 한 말이니까.”
“...”
소하은은 분노에 찬 얼굴로 윤라희를 흘겨보다가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하유선에게 말했다.
“나... 나는 언니한테 한 말이 아니라...”
‘나라고 하유선이 이렇게 무능력한 사람일 줄 알았겠냐고! 단순히 걷는 것도 이 모양 이 꼴일 줄은 몰랐지!’
윤라희가 말을 얹었다.
“맞아, 하은 씨도 널 겨냥하고 한 말은 아니야. 그냥 맨 뒤에서 천천히 걸어오고 있던 사람한테 한 말이니까.”
“...”
하유선의 표정이 굳었다. 생각할 것도 없이 그들의 원래 타깃은 윤라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얘기가 의도치 않게 비틀어져 하유선 쪽으로 흘러가 버린 것이다.
그래도 하유선은 소하은의 탓을 하지 않고 그저 못마땅하다는 얼굴로 윤라희를 바라보았다.
분위기가 어색하게 꼬이려 하자, 유성화가 나서서 중재했다.
“농담 좀 친 거죠. 자, 이제 얼른 장작이나 주우러 갑시다. 경민이가 우리 기다리겠어요.”
연수진도 웃는 얼굴로 맞장구쳤다.
“맞아요, 서두르는 게 좋을 거예요. 속도가 너무 안 나요.”
성유미 역시 몇 마디 농담을 보태며 분위기를 풀었다. 이윽고 일행은 다시 휴대폰 불빛을 빌려 숲속 깊은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야생 숲속 깊숙이 들어가자 바닥에는 마른 낙엽과 마른 나뭇가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고, 길도 점점 울퉁불퉁해져 걷기 힘들었다.
연수진은 겁먹은 목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