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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국가 민족악단 본부는 사합원 구조의 건물로 중앙에는 넓은 정원이 자리 잡고 있어 어느 각도에서든 아름다운 경치를 내려다볼 수 있었다. 뒤뜰에는 인공 호수가 있었고 그 위로 아치형 다리가 놓여 있었다. 다리 양옆에는 팔각 정자가 하나씩 서 있었으며 호숫가 양쪽에는 수양버들이 줄지어 심어져 있었다. 건물은 붉은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아기자기한 다리와 물흐름이 어우러져 전통적인 고풍미를 자아냈다. “정말 아름답네.” 윤라희는 아치형 다리 위에 서서 아래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비단잉어들을 내려다보며 가까이서 들려오는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진심으로 감탄했다. 예술을 하는 공간답게 그 분위기와 환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녀 옆에 서 있던 서범준은 두 손을 뒤로 모은 채 당당한 태도로 말했다. “예쁘지? 여길 와서 반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어.” 윤라희는 한 손으로 난간을 짚고 다른 손으로 그의 어깨를 툭툭 치며 웃었다. “괜찮네요, 아주 좋아요.” “어때, 마음 바뀌면 우리 악단에 들어오지 않을래? 뒤편에 숙소도 있으니까 내가 너한테는 가장 좋은 방으로 마련해줄게.” 윤라희는 아무 말도 없었다. ‘범준 너 같은 애가 포주 안 한다는 게 인재 낭비야. 정말 끈질기고 집요하긴 하다니까.’ “평범한 단원이 되기 싫으면 겸직이라도 해. 이 악단에서 직책을 맡는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국가 민족악단에서 정식으로 직책을 맡는 건 감히 꿈도 못 꾸는 사람들이 수두룩할 정도다. 윤라희는 어이없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범준 선배, 저한테 그렇게 공들일 필요 없어요. 지금은 어떤 조직에도 들어가고 싶지 않아요.” 지금 그녀에게 중요한 건 오직 복수였고 그 목표가 이루어지기 전까진 다른 일에 마음을 둘 여유가 없었다. 서범준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그래, 뭐 어쨌든 여기 문은 항상 열려 있으니까. 마음 바뀌면 언제든 연락해.” “알겠어요.” 윤라희는 흔쾌히 대답했다. 윤라희는 알고 있었다. 이것은 서범준이 자신에게 열어준 배려였다. “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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