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화
주아윤은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이름을 알리지 못했다.
다행히 윤라희 활동이 중단되면서 묻혀 있던 진주 같은 주아윤이 마침내 밝게 빛날 수 있었다.
윤라희가 복귀한 지금, 주아윤은 과거의 적대적인 감정을 뒤로하고 영화 제작진을 찾아왔다.
소문처럼 주아윤은 마음이 넓고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부유한 집안과 결혼할 만한 이유가 충분했다.
“여러분, 촬영하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더위를 식히시라고 아이스크림을 가져왔어요.”
주아윤은 미소 지으며 비서에게 모두에게 나눠 달라 부탁했고 사람들의 마음을 한껏 얻고 나서 환하게 웃으며 윤라희에게 다가갔다.
“라희야, 오랜만이야.”
윤라희는 미소를 띤 채 주아윤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제 우리 만났잖아? 주아윤, 기억력이 좀 약하네.”
주아윤의 표정이 잠시 굳어졌으며 윤라희가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자신을 당황하게 할 줄은 몰랐다.
주아윤은 입꼬리를 굳게 다문 채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어제는 너무 급하게 만나서 제대로 인사할 틈도 없었잖아.”
윤라희는 마음속으로 눈을 굴리며 연예계 사람들의 위선을 떠올렸다.
그들은 분명 마음속으로는 윤라희를 미워하면서도 겉으로는 자매처럼 친한 척을 가장해야 한다니 힘들 것이다.
윤라희의 냉담한 태도에 주아윤의 이득을 본 스태프들은 불만을 표했다.
속으로 아윤 님은 그렇게 좋은 사람인데, 윤라희는 왜 고마운 줄도 모르냐고 생각했다.
[한물간 여배우가 뭘 잘난 척이야!]
“뭐 하러 왔어?”
윤라희는 무심하게 주아윤을 흘겨봤다.
윤라희가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게 아니라 주아윤이 그럴 자격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주아윤은 냉대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태도가 자신을 더 겸손하고 친근하게 보이게 할 뿐이었다.
“사실 네 스케줄이 좀 한가한 것 같아서 [별빛 무도회] 프로그램 녹화에 참여할 수 있나 해서 물어보려던 거야.”
그 말투에는 배려가 담겨 있었다.
윤라희는 즉답하지 않고 비웃으며 주아윤의 능숙한 연기를 지켜봤다.
주아윤은 대답이 없자 웃으며 말했다.
“라희, 네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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