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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내정이라는 두 글자를 진만옥이 꽤 모호하게 말했다. 백씨 가문의 직원으로 내정됐다는 뜻인지, 백세헌의 여자로 내정됐다는 뜻인지는, 듣는 이들 상상에 맡겨 버린 셈이었다. 백씨 가문의 위상은 오묘하고도 신비롭다. 이런 저력 깊은 백 년 가문과 인연을 맺었다면 주예원 인생은 이미 굳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수많은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허영의 달콤함에 취해 있던 주예원 앞에, 강인아가 나타나는 순간 모녀의 얼굴빛이 동시에 변했다. 강인아는 야구 점퍼 스타일의 캐주얼 세트를 입고 허리까지 오는 긴 머리를 뒤로 묶었으며 얼굴 반을 가릴 만큼 검은 선글라스를 코에 걸쳤다. 키 170은 여자들 사이에서 최고는 아니지만, 그녀의 몸매는 황금비율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순식간에 보석으로 번쩍이는 진만옥과 온몸이 명품인 주예원은 강인아의 등장에 빛을 잃었다. 역시 걸어 다니는 예술품 강인아가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의 시선이 줄줄이 빨려 갔다. 구경하던 무리에서 탄성이 터졌다. “저 사람 누구야? 몸매 미쳤다. 저 다리, 내가 보정할 때 만든 라인보다 더 완벽하네.” “몸매만 좋은 게 아니야. 저 얼굴 봐. 큰 선글라스를 썼는데도 절세미인인 게 다 보이잖아.” 남자든 여자든, 아름다운 것 앞에서는 누구나 호기심을 갖는다. 톱스타였던 진만옥과 천재 딸 주예원도 충분히 눈길을 끄는 조합이지만, 포장된 후천미는 강인아 같은 천연미 앞에서 맥을 못 췄다. 강인아가 이쪽으로 향하는 걸 본 진만옥은 기세를 빼앗긴 얼굴로 어둡게 가라앉았다. “어떻게 여기 있어요?” 강인아가 환하게 웃었다. “미스... 내연녀.” 그 한마디에 진만옥의 낯빛이 퍼렇게 질렸다가 하얗게 식었다. “넌 여길 왜 왔어?” “오늘 개강이잖아요. 등록하러 왔어요.” 주현석은 아들 상태가 조금 나아졌다는 말만 했지, 강인아가 보석된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 주예원이 고의로 목소리를 높였다. “너 구치소에 있는 거 아니었어?” 말이 떨어지자 사람들 사이가 술렁였다. 강인아가 받아쳤다. “요즘은 유언비어 퍼뜨리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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