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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노유민은 노씨 가문의 젊은 세대 가운데 가장 뛰어난 키잡이였다. 그의 지휘 아래 노씨 가문은 서서히 다시 고개를 드는 추세를 보였다. 비밀스러운 배경의 백씨 가문과 맞설 수는 없고, 박씨·고씨·유씨 세 가문만큼 번성하지도 못하지만, 경시 상권에서 중요한 한 자리를 굳건히 차지하고 있었다. 노유민이 먼저 백세헌의 비어 있던 잔에 레드와인을 채웠다. “집안 문제 아직 안 끝났냐?” 백세헌이 잔을 들어 노유민의 잔과 가볍게 부딪쳤다. “집안일이랑은 상관없어.” 운전기사를 매수해 부모를 해치게 한 백시혁은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 것이다. 결과가 속 시원하진 않지만, 억울하게 죽은 백제석의 원한은 일단 갚았다. 노유민은 앞선 화제를 더 잇지 않았다. “주예원을 영입했다던데, 그 땅 때문에? 아니면 그냥 그 애가 눈에 들어와서?” “지나친 추측은 그만해.” 노유민이 고개를 젖혀 한 모금을 크게 들이켰다. “주예원의 눈이 그 사람을 많이 닮았어. 네가 그 애를 찾았을 때, 개인감정이 안 섞였다고는 못 믿겠다.” 백세헌은 와인잔의 스템을 쥔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무언가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끝내 삼켰다. “네 어머니 다리는 병이 깊어 쉽게 낫기 어렵지. 귀의의 자취를 찾으려면 지름길, 해킹 기술에 기대는 수밖에 없어. 그러니 생각해 봐, 세헌이가 그 주뭐시기를 영입한 진짜 이유가 뭐겠냐.” 유재인과 가십을 주고받던 성인호가 성큼 다가와 백세헌 대신 그 질문에 답을 보탰다. 성씨 가문은 경시에서 군부 배경을 지녔고, 성인호는 오랜 세월 군영에서 단련한 터라 말은 직선적이고 사람됨은 호쾌했다. 백세헌과도 가장 잘 맞는 친구였다. 겉으로 보면 팔방미인에 사교에 능한 유재인이 이 무리의 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바닥을 가늠할 수 없는 배경의 백세헌이야말로 영혼의 리더였다. 유재인이 물었다. “주예원이 해커 수단을 총동원했는데도 귀의의 흔적을 못 찾았다고?” 백세헌과 어울리는 이 친구들은, 그 집안에 한 번 큰 재난이 덮쳤다는 걸 알고 있었다. 1년 전, 백세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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