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더구나 강인아는 그의 늘 아픈 팔을 낫게 해주기까지 했다.
차기현이 주의를 주었다.
“저 여자를 괴롭히는 저분, 예전에 연예계에서 활동했던 사람이야. 상황이 불확실한데 섣불리 개입했다가 너까지 곤란해지는 거 아니야? 우리 신분이 특수하다는 거 잊지 마.”
친구의 충고를 들은 성인호는 충동적인 생각을 멈추었다.
그와 차기현은 사람이 많은 곳에서 주목받는 것을 꺼리기도 했고, 강인아가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고 싶기도 했다.
지난번 1908에서 강인아는 그에게 매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이 소녀가 보통이 아니며 뭔가 비밀을 품고 있다고 느꼈다.
다른 사람이라면 진만옥과 점원의 이중 공격에 기절하거나 얼굴이 빨개져 변명했을 것이다.
하지만 강인아는 소파에 앉아 차분하게 펜을 돌리며 두 사람이 자신을 모욕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듣고 있었다.
구경하던 사람들은 모두 강인아가 놀라서 멍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강인아는 몰래 점원의 작은 행동을 관찰하고 있었다.
진만옥이 보석 가게에 들어선 순간부터, 점원은 무의식적으로 셔츠 칼라를 여미며 진주 목걸이의 존재감을 필사적으로 숨기려 했다.
강인아가 틀리지 않았다면 점원의 목걸이는 모 디자이너의 작품일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 목걸이의 디자인 스타일이 진만옥이 착용한 진주 귀걸이와 매우 유사했다는 점이다.
같은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은 취향이 같다고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점원이 계속 셔츠 칼라를 만지작거리는 것은 그 뒤에 어떤 동기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
진만옥은 강인아를 제대로 자극하기 위해 웃으며 점원에게 말했다.
“오늘 오길 정말 잘했네. 몇 가지 보석을 골라 돌아가야겠어. 우리 딸이 백 회장님의 파트너로 해상 경매회에 참석할 예정인데, 그런 자리에 어울리는 가장 비싼 보석이 필요해.”
백 회장은 경시에서 거의 모든 사람이 알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라 점원은 부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사모님이야말로 정말 좋은 딸을 두셨네요.”
두 사람이 서로 칭찬을 주고받는 와중에 점원의 전화가 갑자기 울렸다.
발신자를 본 점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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