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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대형 스크린은 진만옥과 여직원이 싸우는 장면을 반복 재생하면서 주현석이 여직원에게 했던 통화 내용도 그 사이사이에 끼워서 재생했다. “늘 가는 호텔에 방 잡아뒀으니 30분 준다. 당장 와. 남편 기분 지금 안 좋아, 널 겁나게 사랑하는 거로 기분을 확 풀어줘야겠어.” 주현석의 찌질한 목소리, 진만옥의 매몰찬 얼굴, 나이 많은 남자와 불륜 현장을 들킨 보석 가게 직원의 수치스러움과 난감함이 권력층과 부유층이 가득 모인 이 장소에서 제멋대로 상영되고 있었다. 당황스러워 어찌할 바를 모르는 주예원이 꼭 어릿광대처럼 사람들의 비난을 받는 모습을 보며 구석 쪽에서 강인아는 기분 좋게 칵테일을 마셨다. 주씨 일가가 나쁜 짓을 꾸미는 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그녀는 주씨 가문 사람들의 휴대폰에 안티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주예원이 그녀에게 흑심을 품지 않았다면, 강인아도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쇼는 네가 기획한 거지?” 백세헌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강인아는 컵에 담긴 술을 흔들며 뒤에 있는 남자의 질문을 씹어버렸다. 백세헌은 그녀의 술잔을 빼앗아 오렌지 주스로 바꿔 건네며 말했다. “술 많이 마시면 몸이 상해, 앞으로 마시지 마.” 오렌지 주스를 억지로 받은 강인아는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당신 요즘 나에 대한 간섭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지 않아요?” 백세헌은 오직 두 사람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한평생 함께 묶일 사이면 상대방의 건강도 챙겨줘야잖아.” 그 자신도 이 말이 좀 오글거린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강인아에 대해 신경 쓰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관리자페이지가 이미 통제를 벗어났기에 주씨 가문의 막장 스캔들이 끊임없이 반복 재생되고 있어 결국 담당 직원은 전원 플러그를 뽑아 사태를 잠재우는 수밖에 없었다. 박현진이 곧장 이쪽으로 걸어왔다. 그는 강인아의 옷차림이 새롭게 바뀐 것을 보고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강인아 씨, 왜 옷 갈아입었어요?” 백세헌이 발원권을 가져갔다. “강인아 씨는 나이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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