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화
그때 박현진이 물었다.
“왜 아무 이유 없이 공개 석상에서 강인아 씨의 흑역사를 폭로하려 하는 겁니까? 당신이 말하는 소위 흑역사라는 것이 혹시 지어낸 이야기는 아닙니까? 어찌 됐든 당신처럼 기술을 다루는 사람들에겐 가짜 영상 몇 개 만들고, 가짜 사진 몇 장 합성하는 일은 소꿉놀이만큼이나 간단할 텐데요.”
주예원은 몹시 화가 나 강인아를 노려보았다.
“저는 지어내지 않았어요, 제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사실이에요. 이년은 시골 촌뜨기일 뿐만 아니라 학창 시절 내내 싸움질이나 하고 온갖 악행을 저지른, 동네에서 악명 높은 문제아였어요.”
박현진이 말했다.
“제가 알기로는 강인아 씨는 작년에 만점으로 A 대에 수석 입학했고, 당신과 같은 학교라고 들었습니다.”
주예원은 더 화를 내며 말했다.
“그 성적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어떻게 알아요? 얼굴 하나 믿고 지도교수를 유혹해서 더러운 짓으로 얻은 거일 수도 있잖아요.”
가만히 듣고 있던 백세헌이 호통쳤다.
“주예원 씨, 이제 그만해요!”
그는 원래 여자들의 싸움에 끼어드는 것을 싫어했지만 강인아의 일 앞에서는 매번 예외였다.
그 꾸짖음은 마치 마법을 깨는 해독제처럼 점점 멀어져가던 주예원의 이성을 제자리로 되돌려 놓았다.
주예원은 크게 움찔하더니 그제야 그녀의 충동으로 엄청난 대형 사고를 친 걸 깨달았다.
“회, 회장님, 저, 저는 그저 질투심에 이성을 잃고 생각 없이 막말했을 뿐이에요.”
주예원은 진정한 후에야 이곳이 어떤 자리인지 생각할 수 있었다.
배에 탄 사람들은 하나같이 부유층이거나 명문가 자제들로 사회에서 이름난 인사들이었다.
그러니 설령 강인아를 짓밟고 싶다고 해도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다.
‘조금 전엔 왜 그랬지? 왜 충동적으로 그런 어리석은 말을 내뱉었을까? 분명 미쳤던 게 틀림없어.’
강인아는 흥미로운 듯 눈썹을 살짝 치켜떴다.
역시 사주가 남다른 남자답게 백세헌은 무의식중에 그녀의 작은 술법을 깨뜨려 버렸다.
‘그 늙은이가 억지로 나와 백세헌의 혼인을 맺게 한 게, 설마 나를 다스릴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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