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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왜 그렇게 말해?” “저는 뭐든 잘 못 하네요...” 심동윤은 얼굴을 다시 패딩 속에 파묻으며 차마 얼굴을 들지 못한 채 말했다. “심 대표님처럼 믿음직스러워 보이지도 않고요.” “넌 너야. 굳이 그 사람이랑 비교할 필요 없어.” 그 말을 들어도 심동윤의 마음은 그다지 가벼워지지 않았다. “더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넌 이미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어.” 스튜디오에서 그는 송서아와 함께 고지수의 든든한 오른팔이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곁을 지켰다. 성실하게 일하고 집안 형편도 괜찮은 철없는 청년 같으면서도 의외로 고생을 잘 견뎌냈다. 고지수는 피식 웃으며 그의 어깨에 쌓인 눈을 털어줬다. “연말에 보너스 나오면 너랑 서아한테 두둑하게 챙겨줄게.” 심동윤은 고개를 숙였다. 사실 그 돈이 크든 작든 상관없었다. 문제는 고지수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였다. 늘 동생 대하듯, 말투나 행동이 모두 보호자 같았다. 누구라도 보면 둘 사이를 오해할 리 없었다. 하지만 그녀와 심동하는 달랐다. 그들 사이에는 분명 남녀 사이의 묘한 기류가 있었고 그것을 심동윤 본인도 원했다. 심동윤은 크게 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을 다잡았다. “선배, 내일 스튜디오에서 뵐게요.” “그래, 조심히 들어가.” 심동윤이 단지를 나서 작은 정원을 지나던 순간, 어둠 속에서 한 사람이 걸어 나와 길을 막았다. 노민준이었다. 얼굴빛은 잿빛처럼 어두웠고 어깨 위에는 눈이 소복이 내려앉아 있었다. 오래전부터 기다리고 있었음이 분명했다. 그를 보자 심동윤의 태도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아까까지의 온순함은 사라지고, 입가에 비꼬는 웃음이 걸렸다. “노 선배, 여기서 뭐 하세요? 미행이라도 하신 거예요?” “그럴 필요까지는 없지. 원래 이 집도 내 이름으로 돼 있었으니까.” 나중에 고지수에게 넘겼을 뿐이었다. 노민준은 그녀가 이사할 걸 이미 알고 있었다. 예전 집이 심민지의 소유였으니 이혼하면 당연히 옮길 거라 생각하고 여러 단지에 미리 연락까지 해놨다. 그래서 오늘 그녀가 이사 온 것도, 집들이한 것도 다 알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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