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화
파티장이 다시 시끄러워졌다.
음악이 울리자 선남선녀들이 리듬에 맞춰 춤을 췄고 연예인이 나와 노래를 하기도 했다.
오여리와 은소희가 그 틈을 타 쪽문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오여리가 은소희에 뺨을 후려치자 민지현이 깜짝 놀랐다.
“엄마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오여리가 화를 냈다.
“너 때문에 내 체면이 바닥에 떨어졌어.”
하마터면 연씨 가문 전체가 끝장날 뻔했다.
은소희가 얼굴을 감싸 쥐고는 눈을 부릅떴다.
“뭔데 손찌검이야? 본인이 능력 없어서 그런 걸 왜 나한테 풀어?”
오여리는 이 말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다. 은소희가 확신에 차서 약속하지만 않았다면 여기에 데려올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은소희가 아니더라도 고지수의 명예를 바닥에 떨어트릴 방법이 많고도 많은데 잠깐 그 말에 홀린 게 너무 후회되었다.
“졸부 주제에 지금 뭐라고?”
문예 창작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오여리네 가문은 자존감이 워낙 높아 돈만 믿고 위로 기어오르려는 은소희 같은 여자를 무시하기 일쑤였다. 고지수를 망가트릴 심산만 하지 않았어도 이런 여자와 손잡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함께 도모했던 일이 물거품이 되었으니 겨우 유지해 오던 가면이 벗겨지고 본모습이 드러났다.
“거울 좀 봐봐.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휘감으면 신분 상승한 줄 아니? 우리 아줌마가 입어도 너보다는 태가 살겠다.”
비꼬는 듯한 말에 열받은 은소희가 망설임 없이 오여리의 머리채를 휘감았다. 머리가 찢어지는 듯한 고통에 오여리가 비명을 지르더니 바로 반격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민지현이 어머니를 구하려고 했지만 손을 쓸 기회가 없었다. 그렇게 서로 머리채를 잡고 싸우던 두 사람은 그대로 계단에서 굴렀다. 다행히 계단이 높지 않아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조금 전 파티장에서 보여주던 우아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머리가 헝클어진 채로 발악했다.
민지현이 얼른 오여리를 부축해 일으켰다.
“엄마, 여기서 손찌검하면 어떡해요?”
오여리는 길 가던 개에게 물렸다는 생각에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은소희의 가방을 멀리 뻥 차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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