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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과거에 있었던 일은 저도 더는 꺼내고 싶지 않아요.” 그럴 힘도 없었고 그럴 시간도 없었다. “오늘부터 노씨 가문이 죽든 살든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전에 쌓았던 정도 이제 다 없었던 일로 할 거예요. 앞으로 더는 오늘처럼 봐주는 일이 없을 거라는 말이에요.” 봐주는 건 둘째 치고 밟으려 할지도 모른다. 은소희가 이를 꽉 악물었다. 차분해 보일지 모르지만 꽉 움켜쥔 주먹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뭐 하려고? 다른 사람과 손잡고 노씨 가문을 먹어버리기라도 하게? 네 아들이 내 손에 있는데?” 고지수는 끄덕 없었다. “동시에 아주머니의 손자기도 하죠.” 은소희의 입가가 파르르 떨렸다. “다른 손주가 생기면 네 아들이 눈에 들어올 것 같으냐?” 고지수가 입꼬리를 올리며 잔인할 정도로 차갑게 웃었다. “저도 원하면 다른 아이가 생길 수도 있어요.” 정말 그런 날이 온다면 노씨 가문이 노재우를 고분고분 그녀에게 보내게 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 은소희는 고지수가 이 정도로 냉정할 줄은 몰랐는지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그때 고지수의 얼음장처럼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요. 그러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더는 가식을 떨기 어려웠던 은소희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다리를 부들부들 떨었다. 그제야 지금까지 잘만 조종해 오던 목각 인형이 통제에서 벗어나 훨훨 날아다니는 독수리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고지수는 파티장으로 돌아가는 대신 방향을 틀어 수영장 근처에 놓인 벤치에 앉았다. 시선이 붕 떠 있는 게 수영장에 담긴 물을 보는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사실 고지수의 기분은 막연하기 그지없었다. ‘어쩌다 노씨 가문 사람들과 이 지경까지 온 거지?’ “고지수 씨.” 그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권예준이 성큼성큼 그녀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 뒤는 심동하가 바짝 따랐다. 앞으로 다가온 권예준이 손을 내밀며 자기소개했다. “심동하의 좋은 친구 권예준이라고 합니다.” 고지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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