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화
은소희를 흘끗 바라본 노민준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자업자득 아니야?”
“그게 무슨 말이야!”
“파티에서 망신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유현숙이 고지수를 위해 나서지도 않았을 거고 지금처럼 집에만 틀어박혀 여우회에도 못 가는 신세가 되지도 않았을 테니까.”
얼굴이 새파래진 은소희는 아들의 말에 한마디도 되받아칠 수 없었다.
노민준이 말을 이었다.
“그냥 얌전히 지내.”
은소희는 노민준의 말에 기절할 뻔했다.
‘그렇게까지 한 게 다 누구 때문인데?’
말을 마친 노민준은 은소희에게 더는 신경 쓰지 않은 채 그녀를 지나쳐 걸어 나갔다.
자리에 서 있는 은소희는 너무 화가 나 폭발할 지경이었다.
잠깐 생각을 하더니 노재우의 방으로 들어갔다.
아직도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는 노재우는 두 팔로 다리를 끌어안은 채 멍하니 있었다.
은소희가 다가갔다.
“재우야, 엄마 많이 보고 싶지?”
“네.”
“네 생일 때 할머니가 좋은 방법 알려 줄게. 엄마를 기쁘게 해서 엄마 아빠가 화해하도록 도와주는 거야, 어때?”
노재우가 의아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무슨 좋은 방법이라도 있어요? 혹시 우리 엄마를 또 괴롭히려는 거 아니죠?”
지난번 파티에서 일어난 일을 노재우도 기억하고 있었다.
눈알을 굴린 은소희는 혼자 되뇌었다.
‘민준이가 저렇게 행동한 건 그렇다 쳐도 이 녀석까지 이런 식이라니.’
깊게 숨을 들이마신 은소희는 꾹 참고 입을 열었다.
“할머니가 약속할게, 그냥 방법만 알려 줄 뿐이지 엄마 앞에 직접 나서지는 않을 거야, 어때?”
노재우는 잠깐 생각한 후 고개를 끄덕였다.
방법이 하나 더 생기는 게 나쁜 것은 아니니까.
고개를 끄덕이는 노재우의 모습에 마음이 즐거워진 은소희는 노재우의 얼굴을 붙들고 여러 번 뽀뽀한 뒤 녀석을 달래서 재우고 난 후 불을 끄고 방을 나왔다.
어둠 속에 있는 노재우는 이불 속에서 기어 나와 천천히 자신의 전화 손목시계를 찾았다.
심동윤이 보낸 음성 메시지가 이미 도착해 있었다.
“네 엄마 오늘 바빠, 지금 자동차 촬영 중이야.”
노재우가 심동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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