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마이바흐 차량이 고지수의 단지 앞에 도착했다.
“다음에 수건이랑 같이 돌려줘요.”
심동하가 고지수에게 우산을 건넸다.
“네. 그럼 조심히 가세요.”
고지수는 차에서 내린 후 곧장 집으로 들어갔다.
심동하는 그녀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기사에게 출발하라고 지시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심동하는 문득 고지수가 밥을 먹기 전에 사진을 찍었던 것이 떠올라 그녀의 인스타로 들어갔다.
고지수와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다 같은 회사에서 보내고 있었기에 행동반경도 비슷했다. 하지만 분명히 같은 식당에 가고, 같은 테라스에 앉아, 같은 회사의 창문을 보고 있었는데도 그녀의 카메라에 담긴 세상은 너무나도 달랐다.
흔한 회사 풍경도 언젠가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은 장소가 되어있었다.
심동하가 새로운 사진이 없음을 확인하고 이만 휴대폰을 집어넣으려던 그때, 그녀가 새로운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그가 마셨던 술과 입에 댔던 술잔도 담겨있었다.
...
토요일이라 실컷 늦잠을 자려 했던 윤혜리는 아침 일찍 걸려 온 노민준의 전화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노재우를 데리고 셋이서 함께 놀이공원에 가자는 연락이었으니까.
그녀는 예쁘게 단장한 후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은 채 놀이공원으로 향했다.
입구 쪽으로 다가가 보니 캐주얼한 옷을 입은 노민준이 보였다. 당연하게도 그는 여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윤혜리는 두근대는 심장을 꽉 부여잡으며 천천히 그를 향해 다가갔다.
그녀는 가까이 다가가서야 비로소 노재우의 존재를 발견했다.
노재우는 그다지 기뻐 보이지 않았다. 하긴, 부모님이 이혼한다고 하니 어느 정도 영향이 갔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웬일인지 노민준도 썩 기분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히스테릭해 보였다.
윤혜리는 노재우와 함께 신나게 놀아준 후 집으로 돌아가는 전 마트에 들러 쿠키를 만드는 재료를 구매했다.
놀이기구도 타고 마스코트 인형들과도 사진을 찍어서인지 노재우는 금세 기분이 풀려서는 활짝 웃으며 떠들었다.
반면 노민준은 여전히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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