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화
다 큰 어른들이니 이 상황이 뭘 의미하는지 모를 리가 없었고, 그래서 고지수와 심동하가 회사로 돌아오기도 전에 소문은 무서운 속도로 퍼져나갔다.
처음엔 ‘Rita가 심 대표님의 주머니에서 나온 귀걸이를 꼈고 둘 다 오전 내내 회사에 안 나왔다’는 소문을 시작으로 ‘둘이 밤새 같이 있었는데 얼마나 격렬했으면 Rita의 귀걸이가 심 대표님의 주머니에 들어갔겠어?’가 되었다가 나중에는 ‘심 대표님의 집에서 둘이 너무 뜨겁게 보내서 Rita가 회사도 못 나왔다’로 되었다.
루머는 마치 종착지도 없는 KTX처럼 미친 속도로 질주했다.
하지만 정작 고지수는 아무것도 몰랐고 심동하 역시 마찬가지였다.
회사에 도착한 두 사람은 굳이 다른 사람들을 피해 다니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이 보내는 시선이 왠지 이상했다.
심동하가 입을 열었다.
“지수 씨한테 할 말이 있어요.”
“말씀하세요.”
“회의를 거쳐 노민준 팀장을 해고하기로 결정했어요.”
고지수는 아무 반응도 없었다.
심동하는 혹시나 그녀가 속상해할까 봐 그녀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지만 다행히 그런 기색이 전혀 없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원래 그는 노민준을 눈앞에 두고 지켜보며 다시는 고지수를 건드리지 못하게 막으려 했다. 사적인 감정 때문에 일을 망치는 짓을 못 하게 하려고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고지수는 심동하와 계약을 맺었고 비록 가짜 결혼이긴 하지만 명분이 생겼으니 굳이 노민준을 명안에 남겨 둘 이유가 없었다.
심동하가 말을 이어갔다.
“지난번 스캔들이 회사에 미친 영향이 꽤 컸거든요.”
“이해해요.”
고지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굳이 제 눈치를 안 보셔도 돼요. 그 사람이 그런 일을 벌인 게 대표님이 시키신 것도 아니고 대표님과 전혀 상관이 없잖아요. 대표님의 입장에선 회사에 큰 피해를 준 직원을 내보내는 게 당연하죠.”
그녀는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말을 이었다.
“이제 전 노민준과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그래서 굳이 저한테 이런 얘기를 안 하셔도 돼요.”
심동하는 속으로 아주 기뻐했다. 고지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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