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1화
은소희는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이 간사하고 몰상식한 녀석 같으니! 요즘 너랑 고지수는 어떻게 된 거야? 아까는 내가 없으면 속 편하다며. 고지수는 다시 붙잡았어?”
그 말은 마치 노민준의 마음에 칼을 꽂는 것과 같았다.
씁쓸하게 소파에 누운 노민준은 천장의 등을 멍하니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나도 지수가 돌아오길 바라. 그런데 왜 돌아오지 않는 걸까.”
노민준의 한심한 모습에 은소희는 화가 치밀어 그를 발로 차고 소파에 앉았다.
마침 노재우는 서재에서 책을 들고나오며 소파 위 두 사람을 흘끗 보고는 조용히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눈을 반짝이며 은소희가 급히 따라가 문손잡이를 잡아당겼지만 문은 안에서 잠겨 열리지 않았다.
은소희는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재우야, 할머니 돌아왔단다. 문 열어줄래? 할머니는 재우가 너무 보고 싶어.”
“전 보고 싶지 않아요. 숙제도 해야 하고 문 안 열 거예요.”
조그만 녀석한테서 그런 말을 들으니 은소희는 말문이 막히며 얼굴이 굳었다. 화가 난 그녀는 노철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몇 마디 듣더니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다음 날 아침, 은소희는 노씨 집안 회사에 들러 노민준을 보고서야 그가 명안에서 해고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회계 장부를 펼치자 눈앞이 아득해졌고 감옥에 갔을 때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했다.
“지금 회사 장부에 이 정도 돈밖에 없어?”
숙취로 괴로워하던 노민준은 은소희의 고함에 머리가 더 아파졌다.
“엄마 금방 감옥에서 나온 거면 며칠 쉬어. 회사까지 웬일이야?”
“내가 안 오면 집안 형편이 굶어 죽게 생긴 걸 어떻게 알겠어?”
노민준은 은소희의 과장된 말투에 피식 웃었다.
집안이 예전처럼 돈을 못 버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1년에 1억 원 정도 순이익은 있었고 명의로 된 재산도 있어 밥 굶을 정도는 아니었다.
“아직 그 정도는 아니야.”
“이 꼴이 됐는데도 그 정도는 아니라는 거야?”
은소희가 목소리를 높이자 노민준은 손짓으로 소리를 낮추라 했다.
화가 난 은소희가 물었다.
“네 아빠는 어디 계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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