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3화
차에 탄 세 사람은 결국 차에서 내려 밀고 당기며 사력을 다했다. 그렇게 겨우 몇 미터 움직이고 이미 녹초가 됐다. 하는 수 없이 셋은 직접 주유소까지 걸어가 사람을 불러 차를 견인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견인 비용이 추가로 들었다.
원래도 돈이 넉넉하지 않았는데 거기서 또 돈이 나가니 지갑 사정은 그야말로 빠듯하기 짝이 없었다.
Anla는 속이 부글부글 끓어 머리까지 지끈거렸다. 고지수의 일행에게 따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결국 자기 잘못이 더 컸다. 애초에 자기가 방지후와 김단아를 부추기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기름을 채워 다시 호텔에 도착하니 이미 밤늦은 시각이었다.
다음 날 아침 세 사람은 거의 기절한 사람처럼 일어나지 못했다.
Anla는 아침에 고지수와 심민지가 보이지 않자 민지현에게 화풀이했다.
아침 내내 괴롭히다시피 했고 심지어 촬영이 없는 시간을 틈타 민지현에게 견인 비용을 절반 부담하라며 들이댔다.
민지현은 상대하고 싶지 않았지만 프로그램 규칙상 Anla와 완전히 갈라설 수 없었다.
그 모습을 본 심민지는 어제 포장해 온 음식 일부를 민지현에게 나눠주었다. 그건 양도 넉넉한 소고기 반찬이었고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Anla는 그걸 보고 몹시 탐냈다.
“저들이 소고기 어디서 난 거예요?”
묻고 나서야 Anla는 어제 재벌 2세들이 준 걸 깨달았다.
Anla는 질투로 얼굴이 일그러졌다. 어제 그 남자들을 봤을 때 괜히 얽히면 안 될 것 같아 피했다. 또 촬영 중이라서 자신의 앞길이 막힐까 두려워 일부러 거리를 뒀다.
그런데 알고 보니 고지수와 심민지의 대학 동기였다. 알았더라면 어제 무조건 붙었을 것이다.
심민지와 고지수의 인맥은 Anla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닿지 못할 인물이다. 그 자리에 끼기만 해도 어쩌면 새로운 줄을 잡을 수도 있고 최소한 한 끼 밥값이라도 아낄 수 있었을 것이다.
Anla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라 결국 민지현을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
“정말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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