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7화
심동하는 크게 놀라지 않았으며 그 태연한 반응이 오히려 고지수를 놀라게 했다.
“알고 있었어요?”
“알고 있었죠.”
“그럼 알고도 왜 모른 척했어요?”
“할아버지가 한 번 나서긴 했지만 사건의 시작은 세리 잘못이었거든요. 무조건 감싸봤자 오히려 역효과였어요. 그래서 세리는 그쪽 사람들 사이에서 별로 환영받지 못해요.”
“시작이라니...”
“세리가 다른 사람의 연애에 끼어들었어요.”
심동하는 담담히 말을 이어갔다.
“자세한 건 저도 잘 몰라요. 다만 상대 쪽은 집안 형편이 그리 좋지 않았는데 세리는 할아버지한테 예쁨을 많이 받고 있어서 그때 조금 제멋대로였어요. 마음에 든 건 꼭 가져야 한다는 식이었고 행동도 꽤 과격했어요.”
“그럼 나중에 사과는 했어요?”
“했어요. 보상도 했고요. 일단 그 일은 그렇게 정리됐어요. 하지만 세리는 그 일로 안 좋은 이미지가 남았고 그걸 빌미로 심씨 가문을 질투하는 사람들이 세리를 공격하기 시작한 거죠.”
심동하는 말을 멈추더니 낮게 덧붙였다.
“권력과 이익 싸움은 꼭 사업에서만 벌어지는 게 아니에요. 사교적인 자리에서도 그래요. 세리를 괴롭히는 사람들 뒤엔 부모 세대의 입김이 있을지도 몰라요.”
고지수는 바로 알아들었다.
그건 단순히 누군가 개인적으로 채세리를 괴롭힌 게 아니라 심씨 가문에 앙심을 품은 사람들이 그 악의를 채세리에게 퍼붓고 있다는 의미였다.
심동하가 말했다.
“그런 사람들은 틈만 나면 놓치지 않고 파고들죠. 세리가 스스로 방법을 찾지 않으면 이런 일은 끝이 없을 거예요.”
고지수의 머릿속에는 채세리의 젖은 머리와 떨리던 어깨가 떠올랐다.
“동하 씨도 어릴 때 이런 일을 겪어봤어요?”
심동하는 예상치 못한 질문에 잠시 멈칫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렸을 때 있었어요.”
심동하는 말을 마치고 고지수에게 되물었다.
“지금 저에 대해 알아가는 중인 거예요?”
“...그건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요.”
“어릴 때는 제가 심씨 가문 자식이라는 이유로 다들 저랑 놀기 싫어했어요.”
“왜요?”
“심씨 가문은 세력이 크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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