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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고지수의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부끄러워 심동하의 팔을 톡 치며 말했다. “비켜요. 나 이제 출근해야 해요.” 심동하는 살짝 비키면서 물었다. “낮에 바빠요? 나 보러 올 수 있어요?” 고지수는 머릿속으로 일정을 체크했다. “아마 시간 없을 것 같아요.” 심동하의 얼굴에 잠깐 실망이 스쳤다. “그럼 됐어요. 괜히 지수 씨 피곤하게 만들기 싫어요.” 아침을 함께 먹은 후 심동하는 고지수를 회사까지 데려다주었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고지수는 곧장 일에 몰두했다. 퇴근 시간이 다 되어갈 무렵 채세리한테서 문자가 왔다. [오빠 출장 가는데 언니도 같이 가요?] 고지수가 막 답장하려던 찰나 심동하한테서도 문자가 왔다. [일 끝났어요? 데리러 갈게요.] 고지수는 먼저 심동하한테 답장했다. [끝났어요.] [알았어요. 기다려요.] 심동하의 메시지를 확인한 후 고지수는 채세리한테 답장했다. [안 가요.] 채세리가 곧바로 답장이 왔다. [그렇게 오래 가는데 걱정 안 돼요?] [난 동하 씨를 믿어요.] 채세리가 한동안 조용하더니 답장이 왔다. [우리 할아버지도 같이 가요. 그래도 괜찮겠어요?] 고지수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타자했다. [왜 나한테 말해줘요?] 채세리는 아무런 답이 없었다. 그리고 전의 두 메시지까지 전부 삭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심동하가 도착했다. 고지수는 조수석에 앉았다. 원래는 묻지 않으려 했지만 채세리의 말이 자꾸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이번 출장에 몇 명 데리고 가요?” “현지에 사람이 있으니까 보조 둘만 데리고 가면 돼요.” 심동하는 잠시 멈칫하더니 덧붙였다. “우리 할아버지도 같이 가요.” 고지수는 그 말을 들으려고 했던 터라 조심스레 물었다. “할아버지는 이미 일선에서 물러나셨잖아요. 왜 같이 가세요?” “그쪽에 오랜 친구가 계셔서 만나고 싶대요.” “그렇군요.” 고지수는 더 이상 묻지 않고 창가로 시선을 돌렸다. 창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며 괜히 민망해졌다. 채세리의 한마디에 흔들려서 괜히 이런 질문을 하다니 스스로 한숨이 나왔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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